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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Jul 10. 2021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

Feat.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

살면서 <나>라는 사람이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해주는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책을 맹신하겠다는 이유는 아니고, 세상의 관점으로 과연 내가 <잘> 살아가고 있는 건지, 내가 그 기준치에 합당한 사람인지를 보고 싶었다. 그 결과에 연연할 내가 아니지만 그래도 세상의 렌즈로 본 <나>라는 사람이 과연 어떤 사람일지 꽤나 궁금했으니까.


그러다 윤혜진의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다>라는 책을 만났다. 제목만 봐도 앞뒤 안 따지고 나라는 사람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는 책이지만, 어떤 모양의 나도 멋지다고 이유 없이 나를 치켜세워주는 그런 책은 아니다. 다양한 심리테스트와 분석을 통해 내가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에 대한 타당한 이유를 제시해주며 치켜세워주니 더욱더 믿음이 가고 기분마저 좋아지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책은 총 네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 관계의 성벽

2. 관계 속의 나 

3. 마음을 열다 

4. 관계를 열다 


모든 것은 책 속에 있다는 말을 믿는다. 평생을 알아가도 알 수 없을 것 같은 <나>를 알아가기 위해 다양한 책을 읽고 수만 가지의 질문에 답하느라 공책 몇십 권에 내 생각을 휘갈겼다. 그래도 <나>를 안다는 것은 평생 도달하지 못하는, 마치 Nirvana를 연상시키는 일이지만 그 과정이 꽤나 즐겁기 때문에 멈추지 못하고 있다. 이 책에는 나를 알아갈 수 있는 다양한 질문들이 즐비한데,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자신에 대해 무엇이 떠오르는가?"라는 물음이었다. 


여태까지 <나>라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가기 위해 나를 풀어쓰고 분석하고 뚫어지게 볼 줄만 알았지, 나라는 사람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나 단어를 잡으려는 노력은 한 적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기회에 <나>를 칭하는 다양한 단어들을 떠올리고 오롯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실로 의미 있는 순간들이 모였음이 틀림없었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려면 서로를 알아가는 데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 이는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P.97

- <나>를 알아가는 데에 있어서 그 무엇도 아까워하지 않는 내가 되고 싶다. 그것이 시간이든, 자원이든 말이다. 내가 나를 모르는데, 누가 나를 알아주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남들과 관계를 맺고 남들을 알아가는 재미 역시 잘 느끼는 만큼, 나를 알아가는 시간 역시 그만큼이나, 아니, 더더욱 익사이팅한 시간이라 칭하고 싶다. 나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것, 알고 있던 면을 또다시 마주하는 것이 제일 재밌어. 짜릿해!


-

이 책은 <나>를 알아가는 여정 위에서 달리는 버스를 탑승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단, 주의할 것은, 한번 이 버스를 탑승하면 평생 내리지 못하다는 것이다. 나를 알기 시작하면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것이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나를 안다는 것은 관계 속에서 변해가는 나의 다양한 모습들을 발견해가는 과정이다."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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