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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Aug 08. 2021

간절함, 그 무엇과도 바꿀 수없는 강력한 무기.

예슬쌤's 의식의 흐름 창고

보통 "여름"이라는 단어는 많은 이들에게 휴가, 바캉스, 그리고 휴식과 같은 설렘을 안겨주는 단어겠지만, 나에게 있어 여름과 관련된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일, 땀, 열정.  


1년 365일 내내 일에 푹 빠져 사는 나지만, 6월에서 8월까지의 바쁨은 또 다른 레벨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해외에 있는 학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여름방학 시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번 여름도, 어김없이 치열하게 보냈고, 남은 건 또다시 열정으로 보내야 하는 여름 속 나날들과 의식의 흐름을 따라 내 손으로 직접 써 내려간 기록뿐.


10년째 여름을 제일 바쁜 시즌으로 정해두고 살아온 나지만, 2021년의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찬란했기에, 6월 둘째 주부터 오늘날까지 작게는 몇 단어, 길게는 일기장 한 바닥을 채울 때까지 써 내려갔던 나의 노트를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이름하여 <예슬 선생님's 의식의 흐름 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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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ne 14th, 2021 - 1st Day


내가 SAT 수업 가장 첫날에 늘 하는 말이 있다.


"기적은 없다."


다른 이들이 어쩌면 갖고 있을지 모르는 슈퍼파워는 내게 없다. 그래서 수업 시작 첫날부터 열심히 공부하지 않고 점수를 딸 생각은 1도 하지 말라고 경고한다. 그게 현실이고, 아직도 꿈속에서 허우적거리는 아이들을 살리는 길이니까.


<기적은 없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급속도로 어두워진 학생들의 낯빛이 도통 밝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을 때쯤, 나는 단 한 가지의 약속을 한다.


너희들이 100을 하면 나도 100을 할 것이고, 학생들이 200을 한다면 나도 200을 주겠다는 약속.


결의에 찬 내 목소리를 들은 학생들은 그제야 안심한 듯, 자신들도 모르는 탄식을 내뱉는다.


이로써 우리는 한 배를 탄 팀이 된다. 8주 동안 계속될 우리들의 여정 속에 분명히 존재할 시너지를 기대하며, 너무나도 높아 보이는 SAT라는 산을 함께 넘어보자는 다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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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살게 하는 힘, 간절함>


아이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은 단연 "어떻게 하면 점수를 빨리 올릴 수 있나요?"라는 허무맹랑한 질문이다. 그럴 때마다 나는 <엉덩이의 힘>을 믿으라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엉덩이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나는 단연 <간절함>을 꼽고 싶다.


이번 여름에 나는 3개의 SAT반을 가르쳤다. 1반부터 3반까지 레벨로 학생들을 나누었는데, 선생님 입장에서는 기초반인 1반 2반에 인풋이 훨씬 더 많이 들어간다. Writing을 가르치는 나로선 8 품사부터 기초적인 부분까지 다 잡아주고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더 많은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여름 세션 시작과 후를 비교했을 때 3반 아이들의 점수가 평균적으로 훨씬 더 많이 올랐다. 이것이 바로 간절함이 주는 메리트다.


3반 학생들은 기초가 탄탄한 학생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학생들도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12학년이고 곧 SAT를 쳐야 하는 학생들로 이번 여름방학이 끝나고 점수를 따야 하는 소위 말하는 <급한> 학생들이다. 따라서, 3반 학생들 중 점심시간이 아까워 밥을 먹으러 가지 않는 학생들도 더러 있을 정도로 간절함이 극에 달했다. 그래서 나는 3반 학생들이 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간절함>을 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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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간절함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자니 나 자신에게 되묻게 된다.

무언의 이유로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저렇게 간절히 달려봤던 것이 언제였나.

성인이 되어 나의 커리어에서 저렇다 할 목표를 세워 달려본 적이 있었나?


마음을 다잡게 된다.

매일을 수험생의 마음으로 살아보기로.

간절함을 무기 삼아 나의 목표를 위해 전진해 나아가 보기로.


<간절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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