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
<중년>이라는 단어는 내게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나의 중년은 어떨까? 중년들의 삶이란 과연?이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생각하기를 포기한다. 마치 중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안 올 것처럼.
<중년>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보통은 4-50대를 일컫는 말이기에 자식을 위해 희생해야 하는 느낌도 물씬 나고, 이제는 나이를 먹어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 졌다던지, 가만히 앉아있는데 온몸이 쑤신다던지, 미래를 생각하기보다는 은퇴를 고려해야 할 시기가 다가온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인지 <중년>이라는 단어가 주는 중압감이 생각보다 꽤나 있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나로 살아야 한다>를 읽고 나의 중년에 대해 달리 생각해보게 되었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다. 아니, 좀 더 나아가 120세 시대라는 점을 감안해본다면 4-50대의 삶은 이제 반 정도 온 셈이다. 이는 결코 가족을 위해 나를 희생하거나, 젊음이 사라졌으니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빠져 무기력해 있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또한, 나이를 막론하고 나는 "나"다. 내가 20대던, 30대던, 50대던, 60대던, 나는 "나"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을 읽고 비단 나의 <중년>에 대해서 생각해볼 뿐만 아니라, 나의 <현재>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책은 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 나를 아껴야 한다
2. 중년에는 자기실현을 하기 가장 좋다
3. 내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4. 사랑이 사람을 살게 한다
5. 나를 아끼면 과거도 변한다
"중년기가 육체적으로 노쇠해지고 쇠퇴하는 시기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자신과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리고, 나이에 대한 시간 전망을 바꾸어 지금까지의 삶에 대해 재평가하게 하는 동시에, 미래의 삶에 대해 준비하게 하는 귀중한 발달의 시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중년은 위기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보다 나은 삶을 설계하고 보람 있는 노후를 준비하게 해주는 기회의 시간이기도 하다." P.23
- 이 말은 나에게 다가와 큰 울림이 되었다. 나는 사회적으로 <중년>이 되려면 시간이 꽤나 남은 사람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을 위한 책을 읽고 울림을 느꼈다는 것은 이 책이 모두가 읽어 마땅한 책이라는 뜻이 되겠지.
일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내린 다는 것. 꼭 중년에만 해당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우리의 일에 대해 고민하고 이 일이 나에게 맞는 건지, 내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정녕 맞는 길인지 하루에 수십 번도 더 고민한다. 또한, 미래의 삶에 대해 준비하기 위해 내가 내리는 결정 하나하나가 정말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도 곱씹어보기 일쑤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의 내가 되기 위해서 나의 삶을 재정비하고 미래를 설계한다.
내가 나의 삶을 위해 계획하고 하는 모든 일들이 내가 <중년>이 되어서도 응당 나를 위해 해야 하는 것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동시에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 내가 정말 사회가 만든 <중년>이라는 범위에 들어섰을 때, 이 책을 다시 한번 꺼내보고 싶다. 그리고 그때의 나에게 묻고 싶다. 아직도 더 찬란할 내 미래의 삶을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지. 후회는 없는지, 말이다.
"테레사 수녀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다: 당신을 만나는 모든 사람이 당신과 헤어질 때는 더 나아지고, 더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라." P.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