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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Feb 25. 2020

RIP Kobe and Gigi.

Forever #2 & #24.

2020.02.24 


코비와 지지, 그리고 헬리콥터에 같이 타고 있었던 7명의 사람들을 위한 memorial service가 레이커스의 스타디움인 Staples Center에서 열렸다. 사실 public service를 한 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연 이유는 지지의 백넘버가 2번이었고, 코비의 백넘버가 24였기 때문에, 2월 24일이라는 시간이 의미가 깊어서 오늘로 골랐다고 했다. 또한, 코비의 부인인 Vanessa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There's no #24 without #2. 
(지지 없이는 코비도 없다.)


부녀 사이가 얼마나 각별했는지 이보다 더 powerful 하게 설명할 수 있는 말은 없는 것 같다.



어제 새벽에 무심코 날짜를 보니 한국시간으로 2월 25일이어서, 아마 내가 자고 일어나면 service가 끝나 있겠지 싶었다. 혹시 몰라서 페이스북에 들어가 봤더니, 수만 명의 사람들이 Staples Center로 모이는 장면이 라이브로 방송되고 있었다. 입장을 할 수 있는 티켓을 갖고 있는 사람들, 그렇지 못한 사람들. 너나 나나 할 것 없이 LA라는 도시의 아이콘이자 전설인 코비 브라이언트의 죽음을 추모하러 이 수많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것이 정말 감동이었다. 인종도, 성별도, 직위도. 중요한 건 없었다. 그저 코비를 사랑하고 그의 플레이를 보며 자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그들의 발걸음은 무거웠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아마 코비를 보내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했다. 그 영상을 보고 나니 마음이 괜스레 몽글몽글 해졌다. 헬리콥터 사고 직후, 나는 개인 인스타그램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썼었고, 그가 나의 어린 시절에 어떤 사람이었는지 나눈 적 있다. 그때도 분명 마음이 몽글몽글 했지만, memorial service를 준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고 난 후의 몽글몽글함은 뭔가 달랐다. 


자고 일어나 메모리얼 서비스에 관련된 기사와 영상들을 찾아봤다. 레전드의 장례식에는 수많은 관객들과 legendary figures 역시 많이 모였다. 코비가 얼마만큼 멋진 사람이었길래. 가늠이 가지 않는다. 그의 장례식은 세계적인 스타들의 공연과 tribute로 이어졌다. 


그중 기억에 남는 performance는 Christina Aguilera's Ave Maria (내 기준으로 공식석상에서 정말 오랜만에 보는 크리스티나), Alicia Key's Moonlight Sonata (월광을 고른 이유 -- Alicia Key's Facebook에서 발췌: Vanessa- When you told me how the Moonlight Sonata is such a beautiful part of your love story because Kobe vowed to learn it to show how deep his love is for you.... I was speechless.), 그리고 Beyonce's XO and Halo (코비가 생전에 이 두곡을 정말 좋아했다고 한다.) 


그다음은 tribute. 전설적인 농구스타 Michael Jordan 그리고 샤킬. 마지막으로 코비의 부인, 바네사의 tribute까지. 


마이클 조던의 눈물. 농구스타이기 전에 코비 브라이언트의 좋은 big brother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 나도 눈물이 핑. 앞으로 한 3년은 meme 때문에 고통받을 것 같다며 (자신의 우는 모습이 "짤"로 희화화될까 봐 농담 섞인 말을 함. 그리고 그 농담을 이해한 관중들은 빵 터짐) 울면 안 되지만 오늘만큼은 슬퍼하겠다는 말로 tribute를 시작했다. 


샤킬, 코비의 죽음 이후 뉴스에 나와서 엉엉 울던 모습을 나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슬픔에 대해 폐쇄적이지 않고,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기 보 다는 눈물을 마음껏 표출했던 그의 용기, 그리고 파트너로서 코비를 정말 사랑했다는 것이 많이 느껴져서 그의 스피치는 내 마음속에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Vanessa의 스피치는 21분 정도로 가장 길었고, 그의 딸, 지지와 남편, 두 사람에게 전달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썼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먹먹하지 않은 부분이 없었다.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링크 첨부한다.) 

https://edition.cnn.com/2020/02/24/us/kobe-bryant-memorial-vanessa-bryant-statement-trnd/index.html


딸과 남편을 동시에 잃은 슬픔. 내가 가히 가늠할 수 없고 나는 죽었다 깨나도 모르겠지만, 정말 strong 한 바네사는 잘 이겨내고 있는듯 했다. Tribute를 하는 내내 울먹울먹 거리는 모습이 정말 마음 아팠지만, 끝까지 꿋꿋하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코비와 지지에게 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그녀의 tribute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좋았고, 완벽했지만, 그중 내가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을 나누고 글을 마치려 한다. 


God knew they couldn't be on this Earth without each other. He had to bring them home to have them together. Babe, you take care of our Gigi. I got Nati, BiBi and KoKo, and we're still the best team. We love and miss you, Boo-Boo and Gigi. May you both rest in peace and have fun in heaven until we meet again one day. We love you both and miss you forever and always, Mommy.


    

Rest in Power, Kobe and Gigi.

#Mambaout #blackmamba #mambac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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