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10배의 법칙
아, 부키가 또 해내고 말았다. (부또해) 지난해 <파이브 팩터>에 이어서 <10배의 법칙> 이라니! 나랑 <숫자>가 쓰인 책이랑 잘 맞나?
<10배의 법칙>은 2022년의 극초반에 만나서 내가 앞으로 만날 책들이 더 많기 때문에 감히 2022년의 책이라고 선택할 수 있을는지 모르겠지만 너무나도 강력하다. 2022년의 책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뜻이다.
저자는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유일한 차이를 <10배의 법칙>이라고 정하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10배 목표 달성과 10배 마인드셋과 10배 행동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10배 노력이라는 말이 없다는 게 놀라웠다. 제목만 봐서는 딱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물론 성공을 하는데에 있어 노력도 정말 중요한 것 중에 하나겠지만.
내가 <노력>이라는 단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어렸을 적부터 성공에 대해, 처세술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었고, 대부분의 책들이 <노력>을 해야 성공한다며 당연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게 이제는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게 느껴져서다. 성공하고 싶은 사람들 중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는 게 내 생각이다.
어쨌든 이 책은 나보고 그 흔한 <노력해라>라는 말을 안 하는 것부터가 정말 맘에 들었다. 그리고 평소에 내가 하던 것에서 뭐든지 10배를 외치는 저자의 패기가 좋았다. 성공하는 사람은 이래서 다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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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성공에 대한 이야기, 자신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10배 마인드셋과 행동에 대해 배우면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시간관리> 페이지에서 나는 멈출 수밖에 없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균형을 잡으라는 말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에 모든 영역에서 뭐든 풍요롭게 누리는 데 관심 있다. 나는 하나를 얻기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공한 사람은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생각한다." P.248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흥했던 시절이 있었다 -- 지금도 계속 쓰이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이 단어를 워크와 라이프 사이에서 밸런스를 잘 맞춰야 한다는 의미로 알고 있고, 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참 멋진 단어라고 생각했다. 삶과 일이 동등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 내가 이해한 뜻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고, 워라밸을 외친다는 것은 일은 적당히 하면서 라이프를 좀 더 즐길 수 있게 해 달라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면 나에게 있어 워라밸이란 단어는 그다지 중요한 단어가 아니게 된 셈이고.
나의 글을 읽는 사람들은 누구나 알겠지만 나의 삶에서 워라밸이란 없다. 일이 삶이고 삶이 일이다.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는다. 내 집이 일터고, 내가 일하는 학원 역시 일터다.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다가도 학생들이 디엠으로 질문을 하면 그 즉시 대답을 해주고 스케쥴링을 정리한다. 내가 여유가 남는 시간에 좋아하는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보다가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quote가 나오면 영화를 잠시 멈추고 핸드폰에 좋은 글을 적어뒀다가 학생들에게 이야기해주는 게 나의 삶이자 낙이다.
이렇게 산 지 10년이 넘었지만 나는 이로부터 스트레스를 받기는커녕 즐겁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여행이나 여가시간을 즐기지 않는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나도 일 년에 한 번쯤은 일상으로부터 벗어나 자유시간을 즐긴다.) 왜일까?
생각해보니 저자가 말한 "모든 영역에서 뭐든 풍요롭게 누리는 데 관심이"있기 때문이다. 일과 삶, 둘 다 잡을 수 있는데 왜 하나를 선택해야 하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매우 한정적이지만 일과 삶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가져간다면 분명 모든 것을 쥘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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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 말이 필요 없다.
성공하고 싶은 자.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깊은 깨달음을 얻고 싶은 자.
당장 이 책을 들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