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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슬쌤 May 16. 2020

지적 리딩을 위한 워드 파워 30일 (3)

Feat. Verbs

오늘 레슨의 테마는 '동사'였다. 단어들을 소개하기에 앞서서 동사를 '문장에 설득력을 더해주는; Words that Give you Power'로 소개했는데, 참 인상 깊었다.


'동사는 문장의 촉매입니다.
동사는 문장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단어입니다.
동사는 신중하게 선택해야 합니다."


문법을 가르칠 때도 항상 학생들에게 '문장에 있는 2가지가 뭐죠? 주어와 동사죠!'라고 이야기를 수백 번을 해왔기에 그만큼 동사의 중요상을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문법적인 측면이 아닌, 동사의 진정한 '뜻'을 이렇게 보고 읽으니 뭔가 새로웠다고나 할까.


어쨌든. 이 책은 알다가도 잘 모르겠다는 말로 오늘 포스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




보통 책들은 되게 비슷한 유형의 exercises들이 반복되는 반면, 이 책은 각 레슨마다 문제 유형들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레슨이 거듭될수록 다음 레슨에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올까 싶을 정도다.


처음에 동사 10개를 주고 공부를 시킨다.

사실 오늘 레슨에 나왔던 단어들은 자주 보긴 봤으나 정확한 의미를 외우고 있지는 못했기에, 이참에 좋은 동사들을 많이 공부해야겠다, 했는데.


단어 뜻이 없었다.


응?


대신 그 단어들을 이용해서 문장들을 주고 나보고 유추해보란다. 그래서 열심히 유추하고, 뒤에 있는 문제들을 계속해서 풀었다. 즉, 단어 뜻을 정확히 모른 체, 문장들과 문제들로 유추를 해서 '감'으로 문제를 푸는 거였다. 보 다보다 처음 봤다. 정확한 뜻도 안 주고 '감으로' 맞춰서 문제를 풀으라는 책은!


하지만 계속하다 보니 내 머릿속에 더 쏙쏙 들어왔음을 느꼈다.


그래서 무릎을 탁! 쳤다.


아, 그래서 단어를 외울 때 정확한 뜻을 찾아서 외우려고 하지 말고, 유추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최대한 유추해서 단어를 외우라고 하는 거구나. 그 대신 하나의 전제가 반드시 있다: 주어진 문장이 단어 뜻을 충분히 유추할 수 있도록 context 가 바로 잡힌 문장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한번 '유추의 힘'을 느꼈다.

앞으로 책을 읽으면서 단어의 뜻이 정확하지 않다면, 무작정 사전을 피고 단어의 뜻을 찾기보다는, 최대한 유추를 해볼 만큼 해보고 그래도 확실하지 않다면 뜻을 찾아봐야겠다.




단어 뜻이 없어서 1차 멘붕이 왔고, 그래도 감으로 때려 맞춰가며 문제들을 여차저차 풀고 있었는데.


갑자기 처음 보는 뜻들을 막 나열하더니, 생각나는 동새를 적으란다. 저번처럼 단어 리스트는 따로 없고, 앞글자랑 suffix (-ize, -ate)만 떡하니 던져놓고는 단어를 적으란다.


사실 나는 이런 유형의 문제가 제일 당황스럽다. 세상에 단어가 얼마나 많은데, 앞글자만 주고 맞춰보라는 걸까?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단어를 많이 아는 사람이라면 주어진 힌트만 보고 바로바로 떠오르는 단어가 있겠지? 그러니까 책을 이렇게 엮었겠지. 그래서 나는 당황하지 않고 나의 단어 실력이 이 정도임을 인정하고 (이제는 받아들일 때도 되었다) 더 열심히, 분발해야겠다.


그렇게 해서 단어가 (어쩌다 보니) 10개가 또 추가가 되어서, 오늘 레슨에서는 20개의 동사를 공부했다.


마지막 문제 유형에서는 그 20개의 단어들을 또 '앞'글자만 주고 적으라 그래서 달달달달 거리며 외웠다. 사실 리스트 없이 20개를 한꺼번에 외우는 건 쉽지 않았지만, 보통 단어 문제들 중에 단어 리스트를 주지 않고 내가 철자까지 외워서 쓰는 유형들이 잘 없기 때문에 이 유형의 문제들은 풀어도 풀어도 새롭고 이젠 재밌기까지 하다.


이제는 이 책이 리스트를 주지 않고 문제를 풀린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이 점을 염두하고 단어를 처음에 외우기 시작할 때 철자와, 이 테마에 있는 단어들을 외우고 시작해야지.




다음은 내가 오늘 단어들을 공부하면서 적은 노트들이다. (새로 알게 된 것, 기억해야 하는 것 등등 지극히 내 개인적인 노트인데, 이 글을 읽는 분들께 도움이 되면 좋겠다.)


1) imp- words

*대체적으로 안 좋은 뜻.


importune (v.) - ask (someone) persistently


importunate (adj.) - persistent

(요구 등이) 성가신, 끈질긴; 절박한

Ex) Why are you so importunate?


importunity (n.)



impute (v.) - represent as being done, caused, or possessed by someone (especially something undesirable) - 지우다, 전가하다

Ex) Please don't impute a fault to me.


imputation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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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vege- words

vegetate (v.) - 무기력하게 살다, 무위도식하다; dull, inactive

Ex) He'd sit in front of the TV set and vegetate.


vege- 로 시작하는 단어들은 어원 뜻이 'plants' 다 보니 잘 움직이지 않는 상황일 때 많이 쓰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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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처음 본 단어 mulct / gesticulate

mulct (v.) <남으로부터> 속여 빼앗다, 돈 등을 갈취하다

-이 단어를 구글링 해봤더니 380,000여 개의 결과가 나온다. 뉴욕타임스에서 얼마나 많이 썼는지 알아봤더니 거의 대부분 예전 archive (1903, 1931, 1887, 1945년)에서 사용된걸 보니 예전에 더 많이 쓰인 듯하다.


gesticulate (v.) 몸짓, 손짓으로 이야기하다

-'gesture'라는 단어가 들어간다고 생각하고 외우니 금방 외워진 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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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문제 풀 때 '동사'를 적어야 한다면 주어-동사 꼭 맞출 것.

와, 문법 선생님인 내가 단어 외우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주어가 '단수'인 문장에 동사를 넣을 때 's'를 붙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 문제 유형에 있는 모든 문제, 10문제를 다 틀려버렸다. 단어 뜻 보랴, 확인하랴 혼자 갈팡질팡 하다가 이런 참사가 일어났다. 다시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게 문제 유형이 바뀔 때마다 주어진 direction을 잘 읽어야겠다. (사실문제 풀 때마다 direction 만 잘 읽어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건데. 흥.)



솔직히 이 포스팅은 어제 올렸어야 하는데, 어제 금요일이라고 일 마치고 놀다가 늦게 들어와서 포스팅을 안 했다. (못한 게 아니다. 어제 책 산 게 도착했고, 책도 읽고 싶고, 그래서, 네, 합리화입니다.) 그래서 찔리는 마음에 토요일에 일 마치고 놀러 가는 대신 집에도 안 가고 (늘어질까 봐) 카페에 앉아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이제 토요일 레슨을 하나를 풀고 포스팅을 또(?) 해야겠다. 30일, 아자!

(빼앗는다; 오타주의)


"앞으로 며칠 동안 여러분의 눈과 귀를 동사에 집중하십시오.
글을 읽을 때 동사를 눈여겨보고,
누군가 당신에게 말할 때도 동사에 주의를 기울여 들으십시오.
동사에 신경을 쓰십시오.
동사가 여러분의 말과 글에 힘과 색깔과 호소력을 더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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