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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마드워커 Apr 01. 2023

일주일에 며칠 출근하는 게 효과적일까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일할 자유를 찾아서

코로나가 종식되면서 많은 회사들이 재택근무를 폐지하거나 필수 출근 일수를 정해 직장인들을 회사로 불러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3월 재택근무 전면 폐지, 당근마켓은 주 3회 출근, SK텔레콤은 주 1회로 재택 제한했다. 대 재택 폐지의 시대가 도래한 걸까?


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전면 자율 출퇴근 제도가 기본이지만 실제로 자발적, 비자발적 출근인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비자발적 출근이 늘어났던 이유는 특정 부서에서 실적 부진을 이유로 긴급 비상대응 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비상 경영 체제가 실적 개선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는 미지수다. 다만, 전면 재택을 하던 직원들에게 갑자기 주 5일 출근을 강제하는 과정에서 다수 구성원들의 불만이 폭주했다.


출근율이 높아지면 실적 부진이 해결될까? 대면 회의를 하면 업무 효율과 아웃풋이 늘어날까?


단기적으로는 매일 재택을 하던 구성원들의 피로도가 출근을 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치솟는다. 기존에는 쓰지 않아도 됐던 체력을 출퇴근에 소모하게 되면 업무에 쓸 체력이 상대적으로 감소하게 된다. 면대면으로 이야기하면서 업무 몰입도는 증가할 수 있지만 거기에 드는 체력적 커뮤니케이션 비용이 너무 크다.


원래부터 주 5일 출근을 했다면 문제가 없지만 이미 재택의 효율성을 맛본 뒤라 올출근은 그야말로 기진맥진이다. 오히려 이 체력을 아껴서 업무에 쏟아내는 게 효율적이다.


코로나가 종식된 영향으로 자발적 출근 또한 늘어나긴 했다. 나 역시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주로 집에서 업무에 집중하기 힘들 때, 회사 근처에 약속이나 볼 일이 있을 때 출근한다.


사무실에서 일하면 확실히 업무 방해 요소들이 적어서 집중하기에는 좋다. 팀 사람들이랑 지금 겪고 있는 고충이나 시도해 볼 부분들을 같이 이야기하면서 동질감과 유대감을 느낀다. 그래서 최대한 화요일, 목요일 주 2일은 캘린더에 출근으로 표기하고 사무실에서 만나는 편이다.


구글 캘린더의 근무 장소 기능을 통해 언제 출근하고 재택할지 공유한다.


하지만 코로나 때 많은 신규 구성원들을 채용하면서 사무실의 수용 가능 인원이 임직원 수의 절반도 안된다. 공간적 포화 상태다. 그렇다고 강남구에서 제일 비싼 오피스를 더 확장할 계획 이사 계획도 없어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때에는 사무실에 빈자리가 많고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이어서 출근하는 걸 좋아했었다. 이제 빈자리 없이 다닥다닥 앉아있고 심지어 와이파이가 매우 느려서 사무실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산화탄소 농도 지수는 높고 27층 유리창은 한 개도 열리지 않는다. 출근율이 높아지면서 동시에 사무실 환경 쾌적도가 감소했다. 업무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찾아 출근하는 게 이제 옛말이 되어버릴 지경이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출근을 하는 이유는 여전히 동료들과의 유대감, 소속감, 현재 진행되는 이슈에 대한 빠른 커뮤니케이션 싱크 때문일 것이다. 단순히 집중력 있게 업무를 처리하는 건 재택근무를 하는 게 더 많은 아웃풋을 낸다. (다만, 업무 의욕이 있다는 가정하에...)



재택근무와 오피스 출근의 장단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주 1~2일 정도는 오피스 출근, 3~4일 정도는 재택근무 패턴을 유지할 예정이다. 이게 내가 찾은 최적의 출퇴근 비율이다. 이제는 내 삶의 하이브리드 출근제도가 너무 당연해졌다. 오늘은 집에서 내일은 카페에서 또 모레는 회사에서. 국내든 해외든. 언제 어디서 일하든 내 할 일을 해내는지가 중요한 거니까.


22년도 12월 팀원들과 함께 갔던 강릉 워케이션 코워킹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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