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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Oct 30. 2021

미국에서 향수병이 오다

그리운 한국음식

미국 유학생활을 할때 공부에 걸림돌이 되는게 몇가지가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향수병이다. 미국에 오랬동안 있다보면 한국에 가고싶은 순간들이 많다. 한국에 가고싶은 이유는 여러가지이다. 한국에 있는 가족들이 보고싶거나, 친구들이 보고싶거나, 자신이 살던곳이 그립다거나, 한국 음식이 그리운 경우가 있다. 또는 한국에는 있는데 미국에는 없는 것들, 예를들어 피시방, 코인노래방 등이 가고싶어 미치는 순간도 많다.


나도 향수병이 온적이 있었다. 나는 유학 1~2년차에  향수병이 왔었다. 나는 한국이 그리워서 매년 여름방학때마다 한국에 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1년 사이에 향수병이 온다.




나는 한국음식을 좋아한다. 미국음식이 나한테 안맞는건 아니다. 하지만 한국음식이 훨씬 맛있다. 한식당이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없나? 샌프란시스코 인근, 베이에리아(Bay Area)에 한국식당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내가 살던 알바니(Albany)에는 딱 한개의 한식당이 있었다.


내가 주로 공부하던 버클리 (Berkeley)에는 내가 알기로 3~4개의 한식당이 있었다. 3~4개의 한식당이 있었지만 한국인 입맛에 맞게 요리를 할줄 아는 식당은 거의 없었다.


한식당이 가장 많이 있는 곳은 오클랜드(Oakland)였다. 오클랜드에는 한국 술집, 한국 당구장, 고깃집 등 한국인이 놀 수 있는곳이 많았다. 하지만 오클랜드는 너무 멀고 위험했다. 나는 차가 없었으니 지하철을 타고 가거나 우버(Uber)를 불러서 가야했었는데 둘다 애매했다. 한식당은 오클랜드 지하철역 주변에 없어서 걸어서 십분 이십분 가야했었는데, 오클랜드는 한국인이 걸어다니기엔 너무 위험한 동내였다. 그렇다고 우버를 타고 다니기엔 왕복 3~5만원정도 나와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나온다. 그래서 오클랜드에 있는 한식당은 자주 못갔다.


그 당시에 나는 한국 예능을 자주 봤었는데 한국 예능을 자주 보다보니 한국 음식이 너무 그리웠다. 한국의 된장찌개, 김치찌개부터 해서 회, 떡갈비, 닭갈비, 간장게장, 칼국수, 수제비 등등 미국에서는 못먹는 음식들이 너무 많았다.




무엇보다 그리웠던건 피자와 치킨이었다. 한국의 피자와 치킨은 미국과 확연히 다르다. 한국의 피자는 토핑이 굉장히 잘되어있다. 그리고 한국의 피자는 굉장히 달다. 미국의 피자는 토핑에 신경쓴다기 보단 치즈에 신경을 더 쓴다. 근데 치즈 맛에 신경쓴다기보단 그냥 무작정 많이 넣는다. 그리고 기름기가 많아서 굉장히 느끼하다. 실제로 피자를 먹다보면 기름이 뚝뚝 떨어진다. 나는 미국의 피자를 먹을때마다 한국의 피자가 너무 그리워서 미치는줄 알았다. 치킨도 그냥 일반 후라이드 치킨밖에 없다. 한국에는 있는 양념치킨, 치즈볼 이런건 찾아볼 수 도 없다.

한국 음식에 대한 그리움이 점점 커지다 보니 이것은 곧 향수병으로 이어졌다. 매일 잘때마다 나는 한국에서 음식을 먹는 꿈을 꿨다. 그때마다 나는 한국에서 치킨을 먹고있거나 피자를 먹고있었다. 그럴정도로 나는 향수병이 심했었다. 향수병이 심해지면 공부에도 지장이 간다.


향수병이 심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같은 경우는 그냥 바쁘게 살았다. 바쁘게 공부하고 친구들과 놀고 하다보면 하루가 일찍 지나간다. 그렇게 일주일, 한달, 일년까지 버티고 여름방학때 한국을 가면 그렇게 신날수가 없다. 한국으로 돌아가기 일주일 전부터 설레서 잠이 안온다.


하지만 나보다 더 향수병이 심한경우도 있다. 나는 한국 음식때문에 향수병이 심했었지만, 한국에 두고온 가족이나 친구 혹은 연인 때문에 향수병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거기에 미국에 자신을 위로할 친구들이 없다면 향수병은 배로된다. 내 주변에서도 향수병때문에 자주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반년에 한번씩 한국으로 가거나 심하면 한달에 한번씩 한국에 가는 사람들도 여럿 봤었다.


미국 유학가기 전에 자신이 향수병에 걸릴 것 같은 사람일것 같으면 한인들이 많은 엘에이나 뉴욕쪽으로 가는것을 추천한다. 꼭 엘에이나 뉴욕이 아니더라도 한인들이 많은 도시는 많으니 꼭 알아보고 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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