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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Sep 26. 2021

캘리포니아에서 어학연수를 했을때의 장단점

미국의 어학연수

나는 대학교를 들어가기 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Embassy어학원을 두 달 동안 다녔었다. 여러 국적의 외국인들을 만나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했다. 나한테는 잊을 수 없는, 미국에서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 중 하나이다.


미국 어학원을 들어가려면 레벨테스트를 봐야 한다. 내 기억상으로 리딩, 그래머, 리스닝, 스피킹 시험을 봤었던 것 같다. 나는 중간(intermediate) 반이었다. 그래머나 리딩에서 거의 다 맞았는데, 리스닝과 스피킹에서 망했다. 스피킹 시간 때 선생님들이 다 모여서 면접형식으로 보는데, 너무 긴장해서 영어가 잘 안 나왔다. 미국에 왜 왔냐는 질문에 “come”이란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go”를 썼을 정도다.


이런 처참한 영어실력에 비해 나는 빠르게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어갔다. 이탈리아, 일본, 태국, 대만, 스페인, 브라질, 베네수엘라, 콜롬비아 등등.. 정말 외국인 친구들과 서로의 문화를 공유할 때마다 벌써 세계여행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을 정도다.


미국 어학연수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다는 점이었다. 모든 친구들이 미국에 영어를 배우려고, 또는 놀러 다니려는 목적으로 오다 보니 먼저 말을 걸어오는 경우가 잦다. 나 같은 낯 많이 가리고 소심한 사람들도 친구들을 사귀기가 좋은 환경이다. 그렇게 차근차근 친구들을 만들어 가다 보니 영어 실력은 자연스럽게 늘게 된다.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하면서 빼먹을 수 없는 부분은 뭐니 뭐니 해도 여행이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서 유학을 하다 보면 서부의 유명 여행지들을 모두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학원 친구들과 같이 샌프란시스코, 엘에이, 샌디에이고, 라스베이거스 등을 무려 차만 타고 돌아다닐 수가 있다. 물론 샌프란시스코에서 엘에이까지 6시간 정도 걸리고 라스베이거스까지는 9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이렇게 친구들끼리 차를 렌트해서 다녀오는 방법도 추억도 쌓고 좋은 방법이다.


단점은 높은 물가이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에서도 물가가 가장 높은 도시중 하나이고 한국과 비교하면 1.3배~1.5배 정도 높다. 자취방 렌트비는 물가가 훨씬 비싸다. 매월 평균 70~100만원은 내야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학원비도 만만치 않다. 그러므로 외국 특히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싶다면 교환학생으로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오면 훨씬 많은 돈을 아낄 수 있으니 말이다.




어떤 방법으로 던 외국에서 살아보는 경험은 인생을 살아보면서 한 번쯤은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재밌을뿐더러, 세상이 얼마나 넓은 지를 깨닫게 해 주고 각국의 문화가 얼마나 다른지를 배우게 해 준다. 외국인 친구와 대화를 하면서 서로의 언어, 문화를 배우고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면 분명 자신의 아량이 어느새 넓어졌음을 깨닫는 시간이 온다.


학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친구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은 항상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하얀 옷을 입고 다닌다. 처음에는 인식 때문에 가까이 다가가기 힘들었지만 막상 친해지고 나면 재밌고 호탕한 친구들이었다. 그들은 하루에 5번씩 메카를 향해 절을 한다. 그들은 정해진 시간에 무조건 절을 해야 한다. 타국의 시선에서 보면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문화이다. 하지만 우리 학원은 메카를 향해 절을 하는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고 방을 따로 마련해주었다. 그들이 하루에 몇 번씩 절을 한다고 이상하게 볼게 아니라 그들의 문화를 존중하는 시각을 가지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 있다.


각국의 나라는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다. 외국인들과 어울리며 살다가 우리나라로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있다. 예를 들어 같이 살면서 누가 쓰레기를 잘 안 버린다거나 밤마다 악기를 친다 싶으면 예전보다는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대화를 시도한다. 상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고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잘 풀릴 수 있는 문제도 잘 안 풀릴 때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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