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보노보노’에서 다룬 인생철학
재밌는 일은 왜 끝날까?
항상 재밌는 일만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 sns를 하다가 어떤 짤을 봤다. 만화영화 보노보노의 짤이었다. 요새 ‘스누피’,’ 보노보노’ 등등 옛날 만화를 통해 인생에 대한 교훈을 얻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어렸을 때는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면서 봤던 만화영화지만, 스무 살이 넘어 사회를 경험하고 다시 만화를 보니 감회가 새로운 모양이다.
나도 아무 생각 없이 보노보노의 짤을 보다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이 짤의 내용은 주인공 보노보노가 야옹이형이라 불리는 동물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그 질문은 참으로 어린애 같은 질문이었는데 ‘왜 재밌는 일은 끝나나요?’와 같은 질문이었다. 이런 철부지 같은 질문에 야옹이형은 이렇게 대답한다.
‘재밌는 일이 끝나는 이유는, 슬프고 괴로운 일을 끝내기 위해서란다’
나는 이 대답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나는 내 나름대로 답을 내었다.
재밌는 일이 존재하는 이유는 슬프고 괴로운 일이 있기 때문이다.
하루하루가, 모든 인생이 재밌는 일로만 이루어져 있으면 그것은 더 이상 ‘재밌는’ 것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재밌다’라고 느끼는 감정은 상대적이고 주관적인 것이다. 일과 삶에 시달리다가 가끔씩 친구들과 여행을 가면 우리는 ‘재밌다’라고 느낄 것이다. 왜냐하면 오래간만에 가는 여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가 매일, 몇 년 동안 친구들과 여행을 다닌다면 여행을 가는 행위는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런 것이다. 어떤 감정이든지 자신이 생각하기 나름이다. 우리가 힘들고 슬프고 괴로울 때가 있기 때문에 즐겁고 재밌는 때가 있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결국 다른 일보다 ‘상대적’으로 재밌는 것이기 때문이다. 보노보노의 야옹이 형님은 말했다. 재밌는 일이 끝나야 슬프고 괴로운 일도 끝난다고. 맡는 말이다. 재밌는 일이 끝난다고 슬퍼할 필요가 없다. 슬프고 괴로운 일이 끝나면 다시 재밌는 일이 찾아올 테니까.
슬픔과 괴로움도 우리가 인생에서 짊어져야 할 한 부분이다. 나는 왜 항상 즐겁지 않은가, 나는 왜 항상 행복하지 않은가를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슬픔과 고통이 있기에 행복과 즐거움이 있는 것이다.
반대로 내 인생에는 불행과 괴로움으로만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빛이 있으면 그 반대편에는 어둠이 있듯이 불행과 괴로움이 있으면 행복과 즐거움은 수반된다. 그 둘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이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우울하다고 생각하면, 항상 괴롭고 슬프다고 생각하면 그 감정에 지배당하지 말고 행복했던 때를 떠올렸으면 좋겠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최근에 자신은 재밌는 일과 즐거운 일을 겪었을 것이다.
재밌는 일이 끝나야 괴롭고 슬픈 일이 끝난다.
만화 보노보노는 내 생각보다 더 어른스러운 만화였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