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참 다사다난하고 굵직한 이벤트들도 많았던 해였다. 여러모로 참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래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기념으로 글을 써보자 한다.
1. 사실 2022년은 정말로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시간이었다. 2020년에 군입대를 하고 나의 예상 전역 날짜는 2022년이었는데, 아무도 2022년이 오지 않을 것이라 했었다. 나도 그렇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어찌어찌 시간이 흘러 결국 2022년이 오게 되었고 나는 전역을 했다. 올해 3월 조기전역으로 부대를 나온 것이 나의 첫 번째 큰 이벤트였다. 18개월 동안 이 시간만을 간절히 기다려왔으니 좋지 않을 수 없었다. 너무나도 좋았지만 걱정도 함께 앞섰다. 나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군대를 갔기 때문에 전역하고 더 이상 할 것이 없었다. 전역을 하자마자 바로 사회의 한가운데에 내던져진 기분이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앞길이 깜깜 하였다.
군대에 가기 전에 나의 가장 큰 목표는 군생활 동안 '하고 싶은 것을 찾자'였다. 나는 막연하게 회사에 취직할 생각은 있었지만, 무슨 회사에서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는 정확히 모르는 상태였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18개월 동안 어떻게든 구체적으로 하고 싶은 것을 찾고 싶었다. 하지만 쉽지 않았고, 결국 나는 원하는 답을 찾지 못한 채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하고 싶은 것도 없고, 동기부여도 없으니 나는 흥청망청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2. 6월에 미국여행을 가게 되었다. 전역을 하고 나는 제2의 고향인 미국으로 계속 가고 싶었는데, 6월이 되어서야 내 계획을 실행시킬 수 있었다. 미국을 가고 싶었던 이유는 몇 가지가 있었는데, 미국이 그리워서였기도 하지만, 군대에서 잃어버린 나 자신을 찾고 싶었다. 전역을 했을 때는 나 자신이 누구였는지가 모호해진 상태였어서, 미국에서 그것을 찾을 생각이었다. 뉴욕, 나이아가라, 보스턴을 거쳐 내가 살던 곳인 엘에이를 다시 돌아가게 되면서, 옛 친구들을 만나고, 공부하던 곳을 되짚어 보았다. 결과적으로 미국 여행은 성공적이었다. 3주간 미국에 머물러 있으면서 나는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깨닫게 되었다.
3. 미국에서 돌아오자마자 나는 취업 준비에 매진하게 되었다. 이때가 7-8월, 매우 더운 여름이었다. 마침 내가 가고 싶었던 기업 중 하나의 공고가 올라왔고, 포지션도 매우 매력적이었다. 동기부여가 생긴 나는 근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이 기업의 취업 준비에 매달리게 되었다. 자기소개서도 거의 처음 써보고, 포트폴리오도 만들어서 제출하였다. 많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포트폴리오도 성심성의껏 준비하였다. 결국 1차를 합격하고 2차로 면접과 과제를 준비해야 했다. 과제는 다행히도 면접이 끝나고 번역 테스트를 본다고 하였기에 따로 준비할 것은 없었다. 나는 본격적으로 면접 준비에 들어갔는데, 정말 쉽지 않았다. 기본적인 질문부터, 포트폴리오에 대한 대비 질문, 그리고 실무 면접에 대한 준비까지 해야 했기에 할 것이 많았다. 이 업계에 대해서 나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전혀 아니었다. 너무 광범위했고 알아야 할 것도 많았다. 가장 문제였던 점은 내 포트폴리오였는데, 내 포트폴리오를 면접장에서 설명할 자신이 없었다. 이 업계에 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내 포트폴리오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고, 설명하기도 매우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인터넷상에서 내가 볼 수 있는 자료는 한정적이었다. 결국 나는 면접을 정말 망쳤다. 거의 첫 면접이었기에 떨렸고, 무엇보다 내가 준비가 덜 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기업에서 면접을 보기 전에 나는, 한 외국계 회사에도 이력서를 넣었었다. 이 외국계 회사는 인턴 포지션이었기에, 서류를 합격하고 면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되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붙게 되었다. 고민 끝에 나는 이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하였고, 11월에 정규직으로 전환이 되어 지금까지도 다니고 있다. 회사에 대한 이야기와, 내 구체적인 꿈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글을 통해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2022년, 나는 전역을 하였고, 미래 계획을 어느 정도 구상 하였다. 회사에 붙어서 지금까지도 다니고 있고, 참 일도 많고 다사다난하였다. 대부분이 좋은 소식이었기에 행복했던 한 해라고 볼 수 있겠다. 여담으로 10월은 롤드컵, 11-12월은 월드컵으로 재미나게 시간을 보냈다. 올해의 명언은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
이라고 생각한다. 이 격언을 마음에 새기고 내년을 맞이할 것이다. 내년에는 딱히 큰 목표는 없고, 하루빨리 경기 침체가 안정화되었으면 좋겠다. 올해와 같이 내년에도 기쁜 소식들로만 이루어졌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