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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환 Apr 07. 2020

32일 차, 두 번째 파도, 노랑

온라인 교육에서 고려할 점

#FFFF00

노랑 컬러코드다.

빨강과 녹색을 조합하면 노랑이 된다.

지금 내가 속한 두 그룹의 상황이다.


이번 주도 온라인 교육의 연장이다.

지난주에 결정된 원격교육 비상 대책반이 통합 지원단으로 재편되어 운영된다.

이제 콜센터처럼 교양교육원 사무실 한 곳에 모여서 일한다.

숫자는 줄었지만 한 곳에서 컨트롤 타워처럼 일하기 때문에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다.

다행히도 한 달을 잘 버틴 덕에 위기 상황은 넘긴 것 같다.

교양교육원 직원분이 중간 관리자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고 계시니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만 내가 나서면 된다.


가끔 개별로 연락 오시는 교수님들이 계시지만 이제 숨은 돌릴 수 있게 되었다.

어제는 옆방 신학과 교수님께 가지고 있던 소형 태블릿을 대여해 드렸다.

온라인 강의 역량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계신 교수님이시다.

마이크도 유튜버용으로 구입하시고, 스마트 펜도 구입하시고, 여러 가지 강의 방법도 시도해 보신다.

어느 교수님께서 코로나 19 이후, 교수 그룹에서도 일타 강사가 나올 것이라는 예측을 하셨는데 

옆방 신학과 교수님이 1순위가 되실 것 같은 느낌이다.


엘빈 토플러의 '21세기 문맹자' 얘기가 떠오른다.

The illiterate of the 21st century will not be those who cannot read and write, but those who cannot learn, unlearn, and relearn.

대학이 3월부터 시작했다면,

초중고는 4월부터 시작이다.

교육부에서 온라인 개학을 선언하면서 초중고 현장은 그야말로 전시 상황이 되었다.

웹캠, 헤드셋은 기본이고 컴퓨터 업그레이드나 태블릿 피씨까지 구입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대부분의 스마트 기기 가격이 2-3배 이상 오르고 있다.

교수님들은 왜 그렇게 비싼 컴을 사냐며 타박했던 아들 컴퓨터가 이번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다행이라고 얘기하신다. 

새옹지마(塞翁之馬)다.

여담이지만 아들이 무척이나 놀랍다는 듯이 내게 와서 말한다.


아빠, WHO에서 게임을 질병으로 정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게임 같은 것을 하면서 지내라고 권장한다고 해요. 이게 뭔가요? ㅎㅎ

코로나 19로 가치관도 무너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번 초중고 온라인 수업으로 상호 작용, 교육 효과, 평가 방법, 출결 체크 등 표면적인 문제도 야기되었지만,

부모님들은 그동안 철칙처럼 지켜오던 스마트폰 사용 제한, 인터넷 사용 제한 등이 어떤 타협점도 없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생겼다. 

그동안 어떤 타협에도 흔들리지 않고 지켜왔던 교육관, 자녀 양육관이 한순간에 무너지게 생겼다.


이런 때일수록 정신을 차려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컴퓨터를 사용해야 한다면,

포기하지 말고,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자.

나는 배척 주의자보다는 자율주의자이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한하기보다는 스스로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치자는 주의다.

이 방법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엄청난 인내력이 요구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역량도 필요하다.

전시 상황이라면 아이들에게도 이해를 구하고, 부모들도 열린 자세로 해결책을 찾아나가야 한다. 

토플러의 말을 되새길 때이다.


초중고 교육도 마찬가지다.

한 번도 가보지 못한 길이라면, 예측한 문제는 준비할 수 있지만, 

예측하지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머리를 맞대고 열린 자세로 해결책을 힘을 모아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내일 경기도 대상 초중고 선생님들께 온라인 수업에 대한 연수를 하는데,

부디 교육의 본질을 잊지 말자고 부탁하련다.

내일 선생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몇 가지 팁을 정리해 본다.


#온라인교육시고려해야할점


1. 학생들에게 친절할 것, 처음 만나는 선생님과 친구들이므로 인내심을 갖고 친절하게 대할 것!

2. 온라인 수업 예절교육을 시킬 것

3. 하나의 문서에 그날의 수업 링크를 모두 작성해 둘 것

4. 학습자 활동에 재미와 유의미를 추구할 것

  - 작은 단위의 활동으로 구성할 것

  - 참여에 대한 출결, 보상, 피드백을 제시할 것

  - 수업 중 참여를 독려하는 발문, 제스처, 이모티콘, 채팅 등을 활용할 것

  - 기능에 대한 매뉴얼을 별도로 제공할 것

  - 다양한 참여 방법을 고려할 것(공동문서, PPT, 그리기, 사진 찍기 등)

5. 전체 활동, 그룹 활동, 개별 활동을 적절히 배분할 것

6. 다양한 교수학습 모형 시도해 보기(예. 협동학습 모델, 직소 모형, 프로콘 등)

7. 여유가 된다면 플랜 B를 생각해 둘 것


참고자료: https://www.iste.org/explore/10-strategies-online-learning-during-coronavirus-outbreak?__hstc=165527712.328bed9aaa4d558be20c01a1b48bff17.1584425154273.1584425154273.1584425154273.1&__hssc=165527712.1.1584425154277&__hsfp=819059380&_ga=2.150360886.169639376.1584425153-1621498492.1584425153&fbclid=IwAR2zNg6KhO8vchGJb-ih-OQbVcHF7zGn0FSz294FRQsZFfxOxlSXSPQqi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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