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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수환 Apr 30. 2020

두 남자의 여행-프롤로그

아빠와 아들, 두 남자의 좌충우돌 여행기

둘 만의 여행은 처음이었다.


남자들끼리 여행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특히, 아빠와 아들 둘만의 여행기회는 더욱 그렇다.


2017년 여름, 

나는 스크래치* 컨퍼런스에 참석할 예정이었고,

아들은 중학교 3년을 마무리하는 여름을 맞고 있었다.


아들은 중학교 3년 동안 학원을 다니지 않고 오롯이 스스로의 공부로 학교 수업을 따라가고 있었다.


다 큰 아들을 2주 동안 나 혼자 감당할 수 없어!

아내가 말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데려가"

"돈이 제법 들 텐데?"

"그동안 영어학원 안 보낸 거 이번에 다 투자할게."


그렇게 두 남자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여행 계획을 짜는데, 모든 게 나의 몫이고 아들은 그냥 즐기러 가는 눈치였다.

스크래치 컨퍼런스 참석 겸 가는 여행이라 아들과 나는 영어발표도 예정되어 있었다.

마음속에는 이번 기회를 통해 아들이 영어 스피치도 경험하고 여러 가지 견문도 넓히는 경험을 하고 오기를 바랐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은 떠나기 전날까지 영어 발표 준비는커녕 자기 짐도 챙기지 않고 빈둥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두 남자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낭만과 예술의 나라, 프랑스로 떠난다.


낭만과 예술의 나라답게 디자이너가 당일 스피치 내용을 요약해서 그려준다.


*스크래치(Scratch)란 요즘 전 세계 코딩 교육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MIT에서 만든 도구이다. 스크래치 컨퍼런스는 짝수년에는 MIT에서 홀수년에는 유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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