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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료료 Jul 10. 2024

라몬 카사스/After the ball

검은 드레스 파티_료 (2가지 버전)

1.

란 노트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를 향해 쌉쌀한 소나기로 긴 시간 퍼부어주기를 기도해. 그 무엇도 탓하지 않는 정답을 찾아 헤매다가 나를 안내할 거야. 그녀의 오늘 날씨로 끝이 보이지 않는 들판에서 무수히 피어나는 양귀비들처럼 붉게 아름답게 물들어 갈 거야.  

    

 오늘의 일기는 이제부터야     


실수를 반복해. 또 다른 감정에 가까워지는 것에 경계하는 훈련이 필요하지. 기억할 수 없는 곳으로 선택받지 못한 그 위협 속에 추락을 번복해. 지평선이 떠오를 곳으로 그날의 채도가 밝혀오는 시간으로 추락의 폭발음에 따라 바퀴는 굴러갈 거야.  아름다운 단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계획 없는 순서에 따라 추락하는 거야. 꾸준히 해내지 못했던 것, 누군가에게 읽히고 싶으며, 사색에 대한 마음을 공유하고 싶은 것이 나에 본질적인 마음이라는데- 꿈을 기록하고 싶은 그 순간의 대처로 나를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어. 달라지지 않는 두려움 속에 버티는 것은 과연 나일 까? 그녀일까? 자연스러워지려는 과정이라는 것을 고백하려 해. 무엇보다 솔직해지는 구체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어. 무질서한 내 노트가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발을 담그는 중이야. 알아 갈 거야. 초록의자에 늘여놓은 어딘지도 모를 그녀의 몸처럼 나를 같이 두고 세워 보려고.   

     

라몬 카사스, After the ball, 무도회가 끝난 후, 1899

2.

아르누보 들판의 붉은 쾌락     

노란 노트를 바라보는 수많은 눈동자를 향해 

쌉쌀한 소나기로 긴 시간 퍼부어주기를 기도해.  

오늘의 날씨는 낭만이 짙은 안개야. 

그 무엇도 탓하지 않는 정답을 찾아 헤매어 나를 안내할 거야.

끝이 보이지 않는 아르누보 들판에서 

무수히 피어나는 양귀비들처럼 붉게 아름답게 물들어 갈 거야.  

추락은 계획이 없다.     


오늘의 일기는 이제부터야     

실수를 반복해. 또 다른 감정에 가까워지는 것에 경계하는 훈련이 필요해. 

기억할 수 없는 곳으로 선택받지 못한 그 위협 속에 추락을 번복해. 

지평선이 떠오를 곳으로

그날의 채도가 밝혀오는 시간으로 

추락의 폭발음에 따라 바퀴는 굴러갈 거야. 

아름다운 단어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계획 없는 순서에 따라 추락하는 거야. 

달라지지 않는 두려움 속에 버티는 것은 

자연스러워지려는 과정일 뿐이야.     


Yellow Note의 경고     

허물의 영혼도 어제의 노래만 불러줄 뿐

무엇보다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진리를 찾지 못했어. 

꿈을 기록하고 싶은 그 순간의 대처로 그녀의 희생을 이용했다는 생각이 들어. 

무질서한 내 노트가 검은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발을 담그는 중이야.      

초록 의자에  늘여놓은 어딘지도 모를

그녀의 몸처럼 나를 같이 두고 세워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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