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8 커버드콜의 함정

월배당의 달콤함 뒤에 숨은 진실

by 팥도리

요즘 커버드콜 ETF, 월배당 ETF가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매달 배당 들어오는 ETF, 고배당인데 변동성도 낮다"


위 말만 들으면 안 사고는 못 배길 것 같죠.


하지만 커버드콜 전략은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지 않으면 생각보다 큰 기회비용과 함정을 떠안게 될 수 있습니다.


커버드콜이란?


개념은 간단하지만 커버드콜은 말 그대로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그 위에 콜옵션을 팔아(option writing) 옵션 프리미엄(수수료)을 꾸준히 받는 전략입니다.


이렇게 하면 주가가 크게 오르지 않더라도 옵션 프리미엄을 통해 ‘월세 받는 느낌’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커버드콜 ETF들이 적당한 배당 + 낮은 변동성이라는 이미지로 포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만 있는 투자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조건 거부하는 것도 잘못이지만 남이 추천한다고 좋다고 말하는 투자는 항상 조심스럽게 확인해봐야 합니다. 얼마 전 종영한 김 부장에서도 쉽게 결정했던 상가투자로 온 가족이 고생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그 장면을 보면서 투자의 위험성과 지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커버드콜의 함정들


1. 상승장의 "상승"을 포기하는 전략

커버드콜의 가장 큰 대가는 상승 여력 포기입니다. 콜옵션을 판다는 건 쉽게 말해


"현재 주식은 10000원인데 12000원 이상 오르면 너한테 내가 가진 주식을 팔아줄게"라고 약속하고 그 대신 돈(수수료 or 프리미엄)을 미리 받는 것"


이라는 약속니다.
즉, 시장이 크게 오르는 장에서 내 계좌는 상승을 끝까지 못 따라가고 중간부터 수익이 없는 구조가 됩니다. 배당은 잘 들어와서 마음이 편할 수 있지만 몇 년 단위로 장기 상승장이 이어질 때 커버드콜 전략은 “조금씩 받는 대신 크게 자산이 상승할 기회를 포기한 전략”이 됩니다.


2. 하락장에서도 ‘완충’ 일뿐, 마법은 아니다.

그렇다면 하락장에서는 완벽할까요?
그렇지도 않습니다. 옵션 프리미엄이 어느 정도 손실을 완충해 주는 것은 맞지만 기초자산(지수·주식)이 크게 빠지면 커버드콜도 함께 빠집니다.


즉, 상승장에서는 위쪽은 막혀 있고 하락장에선 아래쪽은 뚫려 있는 "위는 막히고, 아래는 열려 있는" 구조라는 점을 잊기 쉽습니다.


우리가 주식을 시작할 때 공부하다 보면 많이 듣게 되는 큰 장점인 "위는 열려 있고, 아래는 막혀있는"것과 정반대인 것을 알아야 합니다.


3. 고배당 = 고수익이 아니다.

커버드콜 ETF를 보면 연 배당수익률 7%, 8%, 10% 이렇게 숫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하지만 이 배당이 "진짜 수익"을 의미하는 건 아닙니다.


배당은 옵션 프리미엄 + 일부 자본 이익 일부를 나눠 주는 것일 뿐 총수익(배당 + 가격변동)으로 보면 성장주·지수 ETF를 단순 보유한 전략보다 오히려 뒤처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장기 성장장을 놓치고 배당만 열심히 받다 보면 "배당은 많이 받았는데, 계좌는 왜 이렇게 안 늘지?"라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4. 심리적으로 "안정된 착각"에 빠지기 쉽다.

커버드콜 전략은 변동성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래서 차트를 보면 일반 지수보다 덜 출렁이는 것처럼 보이고 배당이 꾸준히 들어오니 심리적으로 위로가 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자산이 덜 위험한 것인지 아니면 단지


"덜 움직이는 대신, 성장도 제한된 것인지"

를 구분하지 않으면, 잘못된 안심에 빠지기 쉽습니다. 투자는 결국 “나는 어떤 리스크를 감수하고, 어떤 보상을 얻을 것인가?”의 문제인데 커버드콜은 "보상 포기" 부분이 눈에 잘 안 보이는 전략입니다.


그래서, 커버드콜은 누구에게 어울릴까?


커버드콜 전략이 나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누구에게, 어떤 목적일 때’ 효과적이냐가 중요합니다.


커버드콜이 효과적인 경우

1. 단기 현금흐름(월배당)이 중요한 투자자

2. 이미 큰 자산을 모아둔 상태에서 계좌의 출렁임을 조금 줄이고 싶은 사람

3. 큰 성장은 기대하지 않고, 현금 유입이 우선인 은퇴·준은퇴 투자자


커버드콜이 비효과적인 경우

1. 자산을 빠르게 늘려야 하는 2030·3040

2. 아직 투자 원금이 작고, 성장률이 더 중요한 사람

3. 배당 = 수익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초보자


마무리 : "월배당"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커버드콜 ETF를 선택하기 전에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성장 기회 일부를 포기하는 대신, 매달 현금흐름을 택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 전략이 내 나이, 자산 규모, 목표 시점에 진짜 맞는가?

단순히 “고배당”이라는 말에 끌려 선택하는 건 아닌가?


투자에서 함정은 대부분 ‘복잡한 수식’이 아니라 달콤한 한두 마디 홍보 문구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커버드콜의 진짜 얼굴을 이해하고 내 인생의 단계와 목표에 맞는지 천천히 따져본 뒤에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 그땐 그것이 함정이 아니라 전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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