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 곧 도전인 삶
매끄럽게 일상을 잘 살다가 순간 멈칫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 순간은 바로 선택을 할 때입니다. 선택은 우리의 삶에서 꽤 많은 효과를 불러일으킵니다. 선택을 마주하는 이유는 그 사항이 자신에게 낯설기 때문입니다. 내가 잘 알고 익숙한 것은 선택이라는 필터를 거칠 필요 없습니다. 라면을 먹을 때 숟가락으로 먹을지, 젓가락으로 먹을지 선택 사항이 아닙니다. 그저 젓가락으로 라면을 건져 먹는 것이지요. 그건 우리에게 익숙하기 때문입니다. 선택이라는 사항에 맞닥드렸다는 것은 우리에게 낯선 문제가 주어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도전이라는 말로 자신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죠. 그 도전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행동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 도전이라는 거창한 말로 각을 잡고 인생의 터닝 포인트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은 꽤 피곤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일상 속에서 소소하게나마 다양한 선택 사항을 맞닥드릴려고 합니다. 해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이걸 할까 저걸 할까 와 같은 선택은 늘 고민을 수반합니다. 잘 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겠지요. 최선의 선택을 위해서 찾아보고 물어보고 생각을 정리하기도 하죠. 어떤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도전하기보다, 다양한 선택의 순간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유용한 알짜배기 잔근육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선택이라는 것이 좋은 인생의 공부법인 첫 번째 이유는 삶을 클리어하게 해 줍니다. 불필요한 잔가지를 다 쳐내고 몇 가지 보기만으로 방향을 좁혀주기 때문이죠. 보기를 만들면서 무엇이 중요한 선택지인지 솎아내는 훈련을 하는 것이죠. 두 번째 이유는 점수를 매기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나의 선택이 틀렸다고 해도 그건 정답을 고르기 위한 과정일 뿐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이번에 A를 선택해서 틀렸다면 다음번에는 A를 고르지 않아도 되니 정답을 맞힐 확률이 커집니다. 늘 다양한 선택을 마주하는 훈련을 한다면 삶의 방향이 정답으로 흐를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페널티킥을 마주한 골키퍼는 늘 선택을 해야 합니다. 키커가 왼쪽으로 찰지 오른쪽으로 찰지 말이죠. 그동안의 경험과 직감으로 선택을 한다 해도 골키퍼가 페널티킥을 막을 확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어제는 왼쪽으로 몸을 던져서 막았지만 오늘도 왼쪽이 정답일 확률은 반반입니다. 오른쪽일 수도 있는 것이죠. 거기다가 방향을 맞췄다고 해도 공의 파워가 세다면 속수무책으로 골을 먹을 수밖에 없지요. 선택에 대한 옳고 그름은 매번 다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골키퍼가 우두커니 서있지 만은 않죠. 어느 쪽이든 몸을 날립니다. 만약 골을 막았다면 그 또한 골키퍼의 선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도전하는 삶 보다도 선택하는 삶이 저에게는 꽤 실용적이고 유용해 보입니다. 오늘 우리 집에 손님이 오는 데 파스타를 해야 할지 스테이크를 해야 할지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전 파스타를 선택하려고 합니다. 파스타는 만들 줄 아니 만드는 것 자체는 도전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이 손님들에게 파스타를 요리해주겠다고 한 선택은 도전입니다. 과연 이 분들이 파스타가 취향인지 아닌지 그 정답은 오늘 저녁이 되면 알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