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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May 23. 2019

글이 잘 써지는 서론 없는 글짓기의 마법

글 시작이 두려운 여러분에게


어렸을 때부터 글을 쓰기 전에는 서론 본론 결론을 구상해야 한다고 교육받았습니다. 정작 이런 형식에 매몰되다 보니 글쓰기 시작이 쉽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서론을 어떻게 시작해서 본론으로 자연스럽게 이어 나갈까에 대한 고민은 늘 머리를 아프게 하죠. 오죽하면, 첫 문장을 완성했다면 글을 다 쓴 거나 다름없다고 했을까요. 그만큼, 서론은 글쓰기에서 큰 스트레스입니다.  서론을 쓰지 못해, 본론 쓰기를 포기하기도 하니까요. 사실 이런 형식에 대한 강박이 글쓰기를 가로막는 적이기도 합니다. 전 서론을 쓰지 말고 본론부터 시작하는 글쓰기를 제안드리려고 합니다. 본론부터 쓰는 글짓기의 효과는 생각보다 큽니다.


글이 박력 있게 느껴집니다. 작가들이 서론에 신경 쓰는 이유는 글 서두에서 호기심을 유발하여 본론까지 읽게 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하지만 서론은 치워버리고 본론부터 글이 진행되면 글이 터프하고 박력 있게 느껴집니다. 마치, 괴수 영화에서 초반부터 괴물이 등장해서 사람들을 죽일 때, 이 영화 도대체 뭐지?라는 놀라움과 충격을 주는 것처럼요. 오히려 서론을 잘 푸는 것보다 본론부터 시작하는 것이 사람들을 매혹시키기에 좋습니다.


그럼 본론을 써야 할 자리에 무엇을 써야 할까요? 여기서부터 본론부터 글쓰기의 마법이 나타납니다. 글이라는 것이 정말 신기한 점이 글 속에서 내가 생각지도 않은 방향으로 생각이 파생된다는 것이죠. 난 분명 이런 생각까지 하지 않았는 데 글을 쓰다 보니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는 점입니다. 이 현상은 머릿속에서만 생각할 때가 아니라 글로 옮길 때 나타납니다. 내가 생각했던 본론이 본론이 아니라 진짜 본론은 따로 있었다는 것 마냥 새로운 본론이 떠오릅니다. 서론에서 풀었던 본론을 더 탄탄하게 뒷받침해주는 아이디어가 생기는 것이죠. 그러니 서론을 쓰지 못해 글을 쓰지 못했다면 얼마나 억울한 일일까요?


SNS 시대가 되면서 이런 본론부터 글쓰기 방법이 사람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족을 떼어내고 정말 전달하고 싶은 말부터 먼저 전달하는 것입니다. 서론을 보고 기다려줄 만큼 사람들의 인내심이 많지 않기 때문이죠.

글쓰기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얼마나 잘 전달하는지가 정답일 뿐입니다. 형식을 지키느라 글쓰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우선순위가 잘못된 것입니다. 여러분이 집중해야 할 것은 형식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자신의 생각을 다듬는 작업입니다. 형식에 대한 강박을 떨쳐 버리는 게 글쓰기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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