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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n 06. 2019

대학생 때 취업을 위해 익혀야 할 단 하나의 스킬

일 잘하는 신입사원 되기


취업 걱정을 하는 많은 대학생들이 간과하는 스킬 중 하나가 글쓰기입니다. 학점도, 토익도, 자격증도 중요하지만 단 하나의 기술을 닦아야 한다면 글쓰기 실력을 늘리는 게 최선입니다. 과장해서 말하자면, 대학 4년 동안 글쓰기 실력만 늘려 졸업한다면 성공한 대학 생활입니다. 학생 때는 글쓰기의 중요성을 모릅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글 알고 맞춤법 알고 고등교육을 받았다면 글은 다 쓴다고 생각합니다. 즉, 변별력이 없다는 거죠. 차라리 토익 900점, 자격증 몇 개가 더 변별력을 보장한다고 여기죠. 글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잘 쓰는 사람은 드뭅니다. 이건 제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뼈저리게 느끼는 겁니다. 글 잘 쓰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것 말이죠.


일단, 회사 생활 대부분의 일이 글로 진행됩니다. 메일에서부터 보고서와 제안서까지요. 말하기는 20% 밖에 사용되지 않습니다. 서면으로 기획서를 주고받고 어느 정도 논의가 정리가 된 후, 만나서 마무리할 때 말하기가 필요합니다. 일은 글이 8할입니다. 글을 잘 쓰지 못한다면 회사에서 인정받기 힘든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고서를 쓸 때의 단계는 크게 3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자료조사, 두 번째는 분석, 세 번째는 제안입니다. 자료조사에도 방법이 있지만 부지런만 떨면 자료조사는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분석과 제안입니다. 실질적으로 글을 쓰는 과정은 제안 단계에 해당되지만 글쓰기 능력이 없다면 분석도 하지 못합니다. 글쓰기는 기본적으로 논리력을 기반으로 합니다. 자료조사에서 모은 데이터를 토대로 논리적인 정합성을 찾고 모순을 발견하는 눈은 글쓰기 훈련을 통해서 길러집니다. 그렇게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서 인사이트를 뽑아내고 제안을 하는 것입니다. 제안이라는 마무리 단계에서는 어떻게 설득시킬지 글의 구성과 논리력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는 카피와 문장력이 중요합니다. 글쓰기 능력이 여기서 발현되는 것이죠.


여기까지 제 말을 듣고 글쓰기 훈련을 해야겠다고 생각되셨나요? 그럼 무엇을 쓰실 건가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기서 막힙니다. 한 마디로 쓸게 없다는 것이죠. 한 번 되돌아보세요. 인생을 살면서 내 생각을 '주장'했던 적이 있었는지요. 이건 아니다 느낀 일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적은요?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흐르는 대로, 남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서 내 주장은 한 번도 해보지 못한 적은 없으신가요? 글쓰기는 삶의 태도와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궁극적으로 잘 살기 위해서 글을 씁니다. 조금 더 내 생각을 명료하게 하고 내가 원하는 바를 다른 사람에게 잘 전달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죠. 즉,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얻고 싶은지 나 자신을 알거나, 나를 알고 싶을 때 글을 쓸 동기가 생깁니다. 


대학생들이 글쓰기는 간과한 채 자격증과 토익에 매몰되는 현실이 조금은 안타깝기도 합니다. PPT 기술이 아무리 현란해도 거기에 쓸 콘텐츠가 없으면 공허하죠. 그렇다고 그러한 기술이 중요하지 않다는 건 아닙니다. 있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우선순위에서 글쓰기 능력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직장 생활 중 나이 4,50이 되어서 글쓰기 공부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대학생 때 글쓰기 실력을 얻고 간다면 그 어떤 것보다 플러스 요인입니다. 모든 콘텐츠의 시작은 글입니다. 하물며 영상도 시나리오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여러분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글부터 써보라는 말은 괜한 말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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