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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May 06. 2021

능동태 문장처럼 사는 법


능동태 문장처럼 살아야 한다. 능동태와 수동태를 가르는 기준은 동사의 활용이다. 능동태에서 주어는 늘 행동을 하고 수동태에서 주어는 행동을 당한다. 능동태는 주어가 행동을 이끌어서 의미가 또렷하다. 수동태는 주어가 무언가에게 행동을 당해서 의미는 희미하다. 


예를 들어, <남자가 그림을 그린다>와 <그림이 남자에 의해 그려진다>의 차이는 분명하다. 능동태 문장이 더욱 역동적으로 머릿속에서 그려진다. 남자가 있다. 남자가 펜을 들고 그린다. 도화지에 그림이 그려진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이 주체가 이끌어서 매끄럽다. 하지만 수동태 문장에서 연상 순서는 도화지가 있다. 갑자기 불쑥 펜이 들어와 무언가에 의해 그려진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은 남자다. 그림을 그리는 주체가 누군인지 처음부터 불명확해서 단절감이 느껴진다. 의미가 또렷하게 전달 안된다. 


능동태 삶이 단지 능동적으로 행동하며 살자는 뜻은 아니다. 능동태 삶을 사는 방법은 문장의 구조처럼 삶의 선후 구조를 정하는 거다. 능동태의 주어는 주체다. 그 뒤에 동사가 있다. 수동태의 주어는 객체고 그 뒤에 동사가 있다. 능동태처럼 삶에서 자신을 먼저 세우면 그다음의 행동은 자신이 의미를 만들어 가는 삶이 된다. 하지만  객체를 먼저 세우고 이어지는 행동은 어떤 행동이든 객체에 종속된 끌려가는 삶이 된다.


능동태처럼 또렷하게 의미를 전달하는 삶의 앞에는 늘 '나'가 있다. 수동태처럼 흐리멍텅한 의미를 전달하는 삶의 앞에는 '타인'이 있다. '나'를 앞에 먼저 두고 하는 행동은 다른 사람에게도 메시지가 된다. '타인'을 앞에 먼저 두고 하는 행동은 그게 무엇이든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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