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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Mar 11. 2022

올드팝의 기준은 무엇일까?

웨스트라이프나 에이브릴 라빈, 브리티니 스피어스가 요즘 20살에게 올드팝 소리를 듣는 게 처음에는 엉? 하다가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들이 태어날 때 나온 노래니까 내 경우에도 88년에 발매된 노래는 나도 모르게 올드팝으로 생각한다. 사실 그들에게 HOT 는 나에게 3인조 소방관이나 다름 없는 올드한 느낌이 아닐까?


아직까지 올드팝을 검색하면 7080 이나 8090 정도로 세대를 나눈다. 올드팝의 기준을 단순 연도로 생각하면 이제 9000 으로 올라와야 한다. 그 만큼 시간이 지났으니까 말이다. 만약 70년대 생에게 80년대 음악이 올드팝이라고 생각하냐고 물으며 과연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다. 이 기준대로라면 70년대 생에게는 적어도 프랑크 시나트라 정도는 되야지 올드팝이라고 부를만 하지 않을까.


난 사실 이 기준이라는 게 어떤 세대가 사회 중추를 장악하고 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몇년전만해도 SNS 상에 80년대 생이라면 이해하는 공감짤이 나돌았지만 이제는 90년대 생이라면 이해하는 공감짤로 그 세대가 올라왔다. 난 SNS 상에서 트렌드를 이끄는 중추를 쥔 세대가 90년대 생으로 이제 올라왔다고 본다. 여기서 80년대 생이 등판해봤자 90년대 생은 80년대 생을 올드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묻힌다. 마치 아이들끼리 라떼는 하면서 노는 데 갑자기 어른이 등장해서 진짜 라떼는 하면서 분위기 깨는 복학생이 되는 것이다.


난 7080이나 8090이 올드팝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지금 사회의 트렌드를 이끄는 중추가 80년생과 90년생 사람들이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 세대의 음악인 god나 소녀시대를 아직 올드하다고 생각지 않기 때문에 자기 세대의 음악을 올드팝이라고 부르길 거부한다. 난 이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지만 올드함의 정의가 만약 그 사회의 중추를 잡고 있는 세대에 따라 결정되는 게 과연 맞는걸까 라는 의문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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