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긍정은 객관적인거고 부정은 매몰된거다. 부정적인 사태를 긍정적으로만 생각한다고 해서 그게 긍정적으로 바뀌지 않는다. 그건 단지 자기 최면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면 그 부정은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다. 긍정의 시작은 사태를 객관적으로 보는 것에 시작한다. 부정적인 상황에 매몰되지 않고 거리를 둘 수 있다는 것은 사태를 부정으로 받아들이든 긍정으로 받아들이든 이미 사고의 모드가 긍정으로 전환된 것이다. 메타인지력이 있다는 건 사태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태에 매몰되면 긍정적인 상황도 부정적으로 바뀌기 쉽다. 부정적인 상황에 매몰되면 사태는 거침없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긍정적인 상황에 매몰되면 위기를 보지 못한다. 그래서 현 상황과 거리를 두지 못하고 너무 가까이 있다면 늘 일을 그르치기 쉽다. 그건 일이나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사태와의 거리 사이에서 늘 돌파구가 비집고 나온다.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딱 그 만큼의 거리에서 삶은 긍정과 부정의 줄다리기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사태와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긍정의 신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