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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May 10. 2022

일상 속 판타지를 실현하는 법

<일상 속 판타지> 는 소위 말하는 요즘 감성을 대변하는 말이다. 온갖 명품으로 수놓았던 허세충들은 이제 거의 인스타그램에서 사라졌다. 인기 콘텐츠는 우리가 늘 손에 닿고 사는 일상 속에 실낱 같은 판타지를 구현하는 사람들이다. 나도 저럴 수 있을 거 같고 나도 조금만 하면 가능할 거 같은 그 판타지에 사람들은 혹한다.


모두가 일하러 나간 평일에 한가로이 한강에서 망중한을 즐기는 모습이나 늘상 있는 집안 거실 구석에 턴테이블을 놓고 자신의 취향에 맞는 LP판을 꺼내어 듣는 모습이나 퇴사를 하고 용기있게 세계여행을 떠나는 모습 등 나도 조금만 각도를 틀면 얻을 수 있는 판타지지만 그게 여간 쉽지 않은 일상 속 판타지를 사람들은 동경한다. 


난 사실 여기서 말하는 판타지는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과 동의어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취향이 없다면 판타지도 없다. 어쩌면 우리는 판타지를 동경하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없는 남들의 취향과 가치관을 동경하는지도 모른다. 나도 턴테이블을 살 수 있고 퇴사를 하고 여행을 할 수도 있다. 돈이 없어 턴테이블을 못사는 것도, 여행을 못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그걸 하지 못하고 타인의 일상 속 판타지를 늘 동경만 하고 있을까?


나에게는 턴테이블에 LP를 들을 취향이 없고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인지 모르기 때문에 회사를 박차고 나오지 못한다. 타인이 부러워 할 판타지를 얻고 싶다면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개발해야 한다. 판타지는 바로 거기서 나온다. 취향과 가치관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무형의 판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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