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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Dec 27. 2021

고통을 대하는 태도

운동을 한 동안 제대로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다. 몸이 쓰레기가 된 사실을 깨닫자 헛웃음이 나면서 알게 모르게 희열을 느꼈다. 녹슨 톱니바퀴의 녹슨 때가 벗겨질 때의 희열감 같은 것이다. 기름칠이 잘 된 톱니바퀴가 더 나은게 확실히 맞지만 막상 톱니바퀴가 잘 돌아갈 때는 희열감 보다는 권태로움이 더 강하게 오는 거 같다. 


고통스러운 쾌락이라는 게 있다. 바닥을 쳤을 때 오히려 한쪽 입꼬리가 실쭉 올라가면서 쾌감을 느끼는 변태 부류들이 몇몇 있다. 얻어터질 만큼 얻어 터지고 그로기가 됐을 때 오히려 살아있음을 느끼는 사람들이다.고통을 통해서 자기 존재감을 확인하고 그것이 자기 증명이라는 쾌감으로 연결된다. 아마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 붙이는 사람들은 바로 이 고통스러운 쾌락에 중독된 사람들이다.


큰 성취를 이루거나 성공한 사람들은 고통을 찾아서 마주하려고 한다. 자신에게 닥친 위기와 고통을 이겨냈을 때 얼마나 더 큰 스케일업이 가능했는지 수차례 경험했기 때문이다. 난 그들처럼 고통을 찾아 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되지만 적어도 위기와 고통이 찾아왔을 때 어떤 마인드로 대해야 할지는 그들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본다. 고통이 쾌락이 될 수 있다면 우리는 고통을 외면하거나 피하려고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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