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삶은 의미가 없다. 끝이 있어서 의미가 있다. 결승점이 없는 달리기는 해서는 안된다. 결승점에 골인해야지 달리기의 의미가 생긴다. 끝냈다. 목표를 이뤘다. 성취했다. 거기서 우리는 의미를 발견한다. 인생은 마라톤이라고 하지만 결승점이 너무 멀리 있다면 우리는 쉽게 지친다. 포기하고 싶고 관두고 싶다.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면 가슴이 턱턱 막힌다.
삶은 인터벌 달리기다. 짧은 구간 전력질주한 뒤 쉬고 다시 전력질주하고 쉬는 인터벌 달리기. 시작과 끝이 짧은 인터벌은 우리에게 빠른 의미를 전달한다. 우리의 삶을 지속하는 동력이 유의미함이라면 가능한 인생의 구간을 짧은 인터벌로 구성하는 게 좋다. 한번에 큰 의미를 쫓기 보다 다(多)의미를 얻는 방향이 바람직한다.
새해다. 내가 얼마나 오래 살지는 모르지만 2022년은 내 삶의 한 구간이 될 것이다. 2022년의 목표는 크지 않다. 거창한 성취를 쫓기 보다 다종/다양한 의미를 위한 짧은 인터벌 전략으로 내 삶의 의미를 채우려고 한다. 시작과 끝은 가능한 짧게 인터벌 구간은 많이. 2022년 나의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