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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ug 23. 2022

방향을 잡는 법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할지 몰랐다. 영화를 보면 영화글을 쓰고 싶고 전시를 보면 전시글을 쓰고 싶고 여행을 가면 여행글을 쓰고 싶었다. 그렇다고 이것저것 글을 쓴다면 컨셉이 무너질 거 같았다. 한 가지 주제로만 글을 쓴다면 내가 과연 길게 그 주제로 글을 쓸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도 문제였다. 이런 저런 고민을 친구에게 말하니 그 친구는 이런 대답을 줬다. "그냥 아무 카테고리 없이 너가 쓰고 싶은 글을 쭉 쓰고 그게 10개,100개,1000개가 모이면 자연스럽게 카테고리가 분리되는 데 그 고민은 그때 생각해."


이 조언으로 난 깨달았다. 그건 바로 양은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이다. 일정한 양이 쌓이면 방향이 보인다. 우리는 흔히 이걸 데이터라고 한다. 데이터를 쌓으려면 행동해야 한다. 행동하지 않으면 데이터가 쌓이지 않는다. 데이터가 쌓이지 않으면 방향 결정의 판단 근거가 없다. 우리는 하이 퀄리티니 뭐니 하면서 양을 천박하다고 생각한다. 양은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다. 하이 퀄리티로 가기 위한 과정에서는 필수적으로 일정한 양이 수반되야 한다.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마찬가지 아닐까? 앞으로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현재 내가 무엇을 쌓고 있는지 되돌아 본다면 답은 나온다. 그때까지 필요한 건 기다림이다. 일정한 양이 찰 때까지 기다려야만 앞으로의 방향이 보인다. 조바심 느낄 필요 없이 앞으로의 나를 위해 무던하게 내가 하고자 하는 바를 쌓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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