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피의 기술]을 쓸 때
난 애초에 [카피의 기술]을 가벼운 마음으로 썼다. 책을 출판해 줄 출판사가 없다고 하면 그냥 내 개인 SNS에 조금씩 올려야 겠다는 생각이었다. 단지 한번 나를 테스트 해보고 싶었던 마음은 있었다. 나도 과연 내 일을 하면서 단행본 분량의 책을 쓸 수 있을까? 였다.
이 책을 완성하려면 내가 스트레스 받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사전에 출판사와 컨택한게 아니기 때문에 원고 마감일도 없었다. 내가 정한 원칙은 한 가지다. 그건 하루에 딱 1페이지만 쓰는 것이다. 더 쓰고 싶어도 1페이지가 채워지면 안쓰고 1페이지를 죽어도 못쓰겠으면 어쨌든 1시간 이상 고민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그날 쓰지 못하면 주말에라도 쓴다였다.
이런 페이스로 책을 쓰니 초고는 큰 스트레스 받지 않고 3-4개월 정도 걸려서 완성했다. 전업작가도 몇년에 한 번씩 책을 내는데 잡이 있는 사람이 3-4개월에 초고를 완성한 건 나쁘지 않아 보였다. 욕심을 버리고 하루에 1페이지씩이라는 소걸음 전략이 유효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