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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ug 10. 2022

문학을 다시 읽기 시작한 이유

요즘 들어 다시 에세이나 소설을 읽기 시작했다. 한 동안 이런 문학을 읽는 게 내 삶을 얼마나 바꿀 수 있을까 라는 실질적인 생각을 하면서부터 멀리 했다. 그러다 다시 읽기 시작한 이유는 내 삶이 매너리즘에 빠졌기 때문이다. 집과 회사를 반복하다가 그마저도 재택근무로 1주일을 통으로 집에만 있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미 닳아버린 사포처럼 감각의 까끌함이 무뎌졌다.


소설이나 에세이는 내가 미처 느끼지 못한 일상의 감각들을 작가가 대신 느껴주고 그걸 정연한 문장으로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자기계발서로 지식의 양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살면서 느낄 수 있는 감각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작업도 꽤 중요하다.


감각의 레버리지를 확장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과 동일한 일상을 살더라도 타인들이 미처 보지 못한 일상 속에 묻어 있는 티끌 같은 감각을 느낄 수 있어야 삶은 풍성해진다. 내가 그걸 느낄 수 없다면 문학을 통해 대신 학습해야 하고 문학이 싫다면 나 보다 더 섬세한 감각을 지닌 친구를 사귀어 그가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을 간접으로 느낄 수 있어도 괜찮다. 삶의 외연을 확장시킬 수 있는 건 돈이지만 내적인 풍성함을 만들어 주는 건 바로 이러한 감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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