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글은 리뷰다

쓰기의 생각법 3

by 고로케

감상문, 여행기, 보고서, 제안서, 에세이, 논설문 등, 글의 종류는 다양하다. 글을 잘 쓰고 싶으면 이 모든 글의 종류를 다 연마하고 습득해야 할까?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시간이 남아돌지 않는다면 그건 너무 비효율적이고 똑똑한 방법은 아니다. 내가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단 하나의 장르만 연습하면 된다. 그 글의 장르가 바로 ‘리뷰’다.


‘리뷰’는 논픽션 장르의 기본적인 원형이 되는 장르다. 모든 논픽션은 ‘리뷰’의 확장에 불과하다. 단순하게 말해 당신이 ‘리뷰’를 잘 쓸 수 있다면 대부분 글을 잘 쓸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아직도 이 글을 읽는 독자 중에 ‘에이 어떻게 리뷰를 잘 쓰면 다른 글도 잘 쓸 수 있다는 거야?’라고 의심할 수 있다. 지금부터 ‘리뷰’를 잘 쓰면 왜 모든 글을 잘 쓸 수 있는지 설명하겠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많은 글은 ‘다시 보기’이기 때문이다. 모든 글에는 글쓰기의 대상이 있다. 대상이 없는 글은 없다. 우리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글쓰기의 대상을 다시 보아야 글이라는 재료로 손질할 수 있다. 글은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를 정리한 결과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생각과 느낌을 제 3자의 관점으로 다시 봐야 쓸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먼저 영화감상문은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한 내 생각과 느낌을 쓴 글이다. 우리는 이런 글을 통상적으로 ‘영화 리뷰’라고 무리 없이 말한다. 그럼 여행기는 어떤가? 여행기도 여행한 뒤, 그 여행지를 돌이켜 생각하며 느끼고 경험했던 사건을 쓰는 것이다. 우리는 이것을 ‘여행기’라고 말하지만 ‘여행 리뷰’라고 불러도 괜찮다. 자신의 일상과 감정을 글로 쓰는 에세이는 어떨까? 이 또한 자신의 일상을 다시 보면서 쓰는 ‘일상 리뷰’다. 그럼 회사에서 쓰는 ‘보고서’는 어떤가?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회사에서 진행한 프로젝트에 대한 리뷰다. ‘프로젝트 리뷰’라고 봐도 무방하다.


여기까지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럼 제안서나 논설문을 도대체 무슨 리뷰지? 라고 생각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또한 리뷰다. 제안서나 기획안의 목적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제가 되는 현상을 다각도로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그 이후에 그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향으로 더 나아갈 뿐이다. 논설문도 그 원리는 같다. 이슈 주제를 다각도로 조망하고 자신의 주장을 제시하는 것이다.


그럼 영화감상문을 잘 쓰는 사람은 보고서도 잘 쓸까? 꼭 그렇지는 않다. 이유는 무엇일까? 리뷰를 잘 쓰면 모든 글을 잘 쓴다는 내 말이 맞다면 이건 잘못된 결과이지 않을까? 이건 관점의 문제다. 영화감상문과 보고서는 다르고 여행기와 논설문은 다르다. 라는 선입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글의 장르마다 편차가 클 수밖에 없다. 영화감상문과 보고서, 여행기와 논설문의 근본적인 원리는 같다. 라는 관점이 깔려 있다면 서로 다른 장르 간의 글 수준이 상향 유지 될 것이다. 바로 그 근본적인 원리가 되는 관점이 ‘모든 글은 리뷰다.’이다.


내가 왜 앞에서 모든 글은 ‘리뷰’라고 했는지 이해가 되는가? 하지만 아직 이 생각에 대해서 의심하는 독자가 있을 것이다. 이 매거진을 다 읽고 나면 그 의심은 수그러들 것이다. 이 매거진의 초점은 기본적으로 ‘리뷰’를 잘 쓰는 방향으로 맞췄다. 비평문은 어떻게 써야 하고, 여행기는 이렇게 써야 하고, 보고서는 저렇게 써야 하고 등을 말하며 독자를 혼란스럽게 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 하지만 단 하나만 기억하자. ‘리뷰’, ‘리뷰’를 잘 쓰면 당신은 모든 글을 잘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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