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파악해야 할까? 그건 바로 속성과 구조다. 속성은 사물의 특징이나 성질을 뜻한다. 구조는 속성들이 모인 얼개다. 당신이 다리를 만든다고 생각해보자. 단단한 다리를 설계하려면 속성과 구조를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100킬로그램과 1,000킬로그램을 버티는 다리의 속성과 구조는 다르다. 여기서 속성은 다리의 재료이고 구조는 설계다. 100킬로그램을 버티는 다리는 나무를 수평으로 이어주면 끝일지 모른다. 하지만1,000킬로그램이 지나가면 수평식 나무다리는 금방 부러진다. 1,000킬로그램을 버티는 다리의 속성과 구조는 다르다. 다리의 재료는 나무가 아니라 돌로 바꾸고 설계는 수평이 아니라 아치형 구조를 짜는 방식으로 바꾼다면 어떨까?
나무판을 10개 중첩 시키면 부피만 커지고 안정감은 떨어진다. 더 강한 재료와 구조를 찾아 바꾸면 1,000킬로그램을 버틸 수 있는 다리를 만들 수 있다. 수평식 나무다리가 1킬로그램-100킬로그램을 버틸 수 있다면 아치형 돌다리는 1,000킬로그램에서 10,000킬로그램까지 버틸 수 있다. 버티는 무게의 스케일이 월등히 달라진다.
이 이야기를 글쓰기에도 적용해보자. 글쓰기에서 나무나 돌 같은 재료 역할을 하는 속성은 무엇일까? 그것은 문장이다. 이것은 곧 표현력을 말한다. 내 생각과 맞는 적확한 문장으로 표현했는지가 중요하다. 그럼 글쓰기에서 구조란 무엇일까? 그것은 설계다. 쉽게 말해, 문장이라는 재료를 어떻게 배열하는지가 중요하다. 그를 통해서, 납득가는 정합적인 글의 설계인지 확인해야 한다.
나무와 같이 연약한 문장으로 아치형 구조의 다리를 만들어도 그 글은 쉽게 부서진다. 반대로, 돌처럼 단단한 재료라도 수평으로 만들면 위태로운 글이 된다. 최고의 방법은 나무를 돌로, 수평을 아치형으로 발전시켜 속성과 구조 사이에 시너지 나는 글을 써야 한다.
지금부터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단한 다리를 만들 듯, 속성과 구조를 발전시켜 완성도 높은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한 문장을 쓰는 법부터 시작해보자. 한 문장들이 모여 한 문단을 설계하고 그 한 문단들을 매끄럽게 해 한 페이지의 글을 만들고 또, 한 페이지들을 모아 몰입도 높은 챕터를 만들고, 한 챕터들이 모여 한 권의 책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지금부터 함께 하고자 한다. 큰 것부터 하려고 하지 말자. 모든 것은 작은 것에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