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은 재밌다. 악의 속성 중 하나가 바로 엔터테인먼트다. 왜 모든 뉴스가 악행과 부정을 다루는 것일까 생각하면 그 답이 나온다. 심지어, 예능 토크에서 조차 연쇄 살인마와 악인의 범죄를 다룬다. 왜 프로파일러들이 뉴스나 시사고발이 아니라 예능 프로에 얼굴을 들이미는지 생각해보자. 그들이 경험한 악인의 행태가 충분히 예능적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사회 경각심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그 이면에는 순수한 재미적 요소가 다분히 있다. 악행을 엔터적 요소로 소비하는 습성이 계속될 수로 자극적인 범죄는 더 늘어날 것이다. 악행을 어그로 삼아서 어느새 그들의 악행은 엔터가 되고 악인은 광대가 된다.
악행과 엔터테인먼트는 종이 한 장 차이다. 단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래서 지금 시대의 최고의 엔터테이너는 악행을 교묘하게 엔터로 둔갑시키는 포지셔닝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다. 우리는 그들을 악인이라고 하지 않고 엔터테이너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