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리뷰를 쓸까

한 페이지 쓰기_3

by 고로케

아래 예문은 우리가 쉽게 쓸 수 있는 에세이 즉, 일상 리뷰다. 예문을 보고 분석하면서 탐정 식 리뷰 쓰기 방법이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한번 살펴보자.


제목: 그리운 못생김
사진 찍을 때 보정 필터를 잘 안 쓰는 편이다. 필터를 쓰면 세월의 변화가 사진 속에 녹아 있지 않다. 30살에 보정 필터로 찍은 사진을 보면 25살 적 나보다 훨씬 어려 보인다. 주름은 사라지고 피부는 저 절로 화이트닝 되고 눈은 또렷해지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사진을 보며 30살의 나를 추억하고
회상하고 싶어도 사진 속 내 모습이 낯설어 몰입이 안 된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사진을 찍는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하다.

와이프는 필터 없는 내 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면 "이 모습은 내가 아냐."라고 말하며 필터 있는 자기 카메라로 다시 찍는다. 그럼 나는 "이게 정말 너라고 생각해?"라고 하면 아무 말 하지 못한다. 와이프 와 사진을 찍을 때도 5년, 10년이 지나 다시 그 사진을 봤을 때 '맞아 우리 그때 이랬었지.'라고 말하 며 추억에 젖고 싶으나 얼굴에 필터 범벅된 사진을 보면 그러기도 쉽지 않을 거 같다. 그래서 난 필터 없이 찍자고 하지만 와이프는 꼭 필터 있는 카메라로 다시 찍는 편이다.

그때의 내가 비록 필터로 보정 했으나 예쁘고 멋져 보였으면 하는지 아니면 주름범벅이고 꽤 못생겼 으나 그냥 그때의 나를 사진에 남길지는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10년 전 필터 없이 찍은 못생긴 사 진을 다시 봤을 때 과연 '저 때 나는 참 못생겼어'라고 생각할까? 아니면 그래도 지금보다 파릇했던 10년 전을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바라볼까? 난 후자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저 10년 전 못생김조차 그립다. 사진 속 못생김은 한순간이지만 추억은 영원하다.

이 글에서 리뷰 대상은 무엇일까? 바로 ‘카메라 보정 필터’다. 작가는 카메라 보정 필터로 찍은 사진을 보고 무언가를 느꼈을 것이다. 작가에게는 이 지점이 매우 중요하다. 특별한 감정을 느낀 순간은 작가에게 좋은 소재이자 자산이다. 그 감정의 이유에 대해서 생각하고 글로 풀 수 있다면 그것은 좋은 글감이 되기 때문이다.


작가는 카메라 필터를 보고 ‘카메라 필터를 쓰지 않는 이유’라는 리뷰 주제로 한정하여 서술 한다. 자신이 카메라 필터로 찍은 사진을 보고 그동안 필터 사진에 거부감을 가진 이유가 불현듯 명확하게 떠올라 글을 썼을 것이다.


이 글에서 필터는 키워드가 아니다. 필터는 글의 소재다. 결국, 필터라는 소재가 작가의 무 엇을 환기했냐가 중요한 키워드가 될 수 있다. 그것은 곧 필터로 보정된 사진을 찍는다면 진정성 있는 나는 어디에 있는 걸까? 그렇게 남기는 추억은 반쪽짜리가 아닐까? 와 같은 환 기 지점이 남기는 키워드다. 작가는 이 환기 지점에 대한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와이프와의 일화를 설명한다. 이 사례를 통해서 환기한 키워드는 ‘사진의 목적’ 즉, 무엇을 위해 사진을 찍는가이다.


키워드 해석은 추출한 키워드가 결국 자신에게 어떤 의미와 감상을 전달하는지를 말한다. 글쓴이에게 ‘사진의 목적’은 진실한 추억을 남기는 것이다. 즉, 과거의 나를 오롯이 느낄 수 있게 하는 것이 사진을 찍는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 핵심 도출은 이렇게 해석한 키워드를 바탕으로 카메라 필터를 쓰지 않는 이유에 대 해서 말해야 한다. 즉, ‘보정되지 않는 못생긴 모습이지만 그때의 나를 추억하기 위해 카메 라 필터를 쓰지 않는다.’로 할 수 있다. 이 내용은 아래와 같은 표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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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예시는 주관성이 강한 대표적인 글의 종류인 일상 리뷰(에세이)다. 일상 리뷰는 작가가 리뷰 대상을 통해 느끼는 감정과 감상이 중요하고 그것을 어떤 키워드로 풀어서 설명하느냐 가 주요하다. 그럼 아래 예문에서는 반대로, 객관성이 강한 글의 종류인 프로젝트 리뷰(보고 서) 적용 방법에 대해서 분석해보자.


제목: 연간 디지털 캠페인 성과 보고
올해 전개한 디지털 활동은 유튜브 채널 개편과 MZ 플랫폼과의 콜라보레이션 캠페인이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한 디지털 활동 성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로 유튜브 채널 개편입니다. 셀럽 개그맨을 메인 MC로 기용하여 파격적인 웹예능 콘텐츠로 업 그레이드하였습니다. 유튜브 채널과 연계한 고객 참여형 프로모션을 연계하여 각 활동이 서로 시너지 를 낼 수 있도록 구성하였고 그 결과, 고객 참여도는 최대 3,003% 상승하였고 조회 수는 최대 218% 상승하였습니다.

두 번째로 MZ 플랫폼과의 콜라보레이션입니다. MZ 플랫폼을 통해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 스 티커를 제작 했습니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통해 유저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습니다. 그 결과, 작년에 비해 약 40% 적은 광고 예산이지만 고객 참여는 65% 상승했습니다.

올해의 디지털 활동은 고객 참여를 유도하는 상호작용을 통하여 전반적인 브랜드 인지도는 작년에 비해 22% 상승하는 성과를 낳았습니다. 일방적인 메시지 푸시를 했던 작년과 달리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한 디지털 활동이 브랜드 인지도에 효과적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위 프로젝트 리뷰의 대상은 브랜드의 연간 디지털 활동이다. 회사에서는 활동에 따른 성과 결과 보고서를 많이 작성한다. 위 글은 올해 디지털 활동에 대한 성과가 바로 리뷰 대상이 라고 할 수 있다.


리뷰 주제는 ‘올해의 브랜드 인지도는 어떻게 증대하였는가?’로 한정했다. 브랜드는 다양한 디지털 캠페인 활동을 했고 많은 성과 지표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보고에서는 브랜드 인지도 증대에 대한 주제로 좁혀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렇다면 키워드는 무엇일까? 이 프로젝트 리뷰를 쓰기에 앞서 디지털 캠페인과 관련한 다 양한 데이터들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모두 보여주는 것은 보는 사람에게 피로감 만 줄 뿐이다. 따라서, 보고자는 프로젝트 리뷰의 키워드 콘셉트를 뽑고 그 가이드를 따라 보고서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위 프로젝트 리뷰는 각 디지털 활동을 ‘상호작용’이 라는 키워드로 설명했다.


그렇다면 키워드를 해석하여 그 의미를 도출해보자. ‘상호작용’이라는 키워드는 디지털 활동 과의 연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 ‘상호작용’은 고객 참여를 유도하여 자발적인 브랜드 인지도 를 증대하는데 기여한 전략이라는 연관성으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 핵심 도출은 무엇일까? ‘일방적인 메시지 푸시를 했던 작년과 달리 고객과의 상호작 용을 통한 디지털 활동이 브랜드 인지도에 효과적’이었다는 핵심 인사이트를 뽑을 수 있다. 위 내용은 아래 표로 정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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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주관성이 강한 일상 리뷰(에세이)와 객관성이 강한 프로젝트 리뷰(보고서)의 리뷰 적용 방법을 살펴봤다. 그럼 이슈 리뷰(논설문)는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이슈 리뷰는 주관성과 객관성이 모두 골고루 필요한 글이다. 객관성을 바탕으로 주관적인 생각을 합리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슈 리뷰는 기획안이나 제안서를 쓸 때 접근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아래 이슈 리뷰 예문을 살펴보고 분석해보자.


제목: 한국의 저출산률을 높이는 방법 3가지
한국의 출산률은 0.8명으로 전 세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은 2005년부터 뒤늦게 저출산 대응 하고 있지만 여성에게 출산만을 강요하는 권위주의적 출산 정책으로 그 효과가 미비하다. 따라서 저출산 대응책은 아래 3가지 전략으로 변경해야 한다.
첫째는 재택근무 활성화다. 재택근무를 하면 비싼 도시에 주택을 마련할 필요가 없다. 경제적 부담이 완화된다. 저출산의 이유 중 하나인 경제적 요인을 해결할 수 있다.
둘째는 농촌환경 개선이다. 젊은 부부들이 농촌에 살면서 안정된 소득, 쾌적한 환경이 마련되면 육아 를 부담하는 시간이 경제 투입보다 효과가 크면 저출산 문제는 완화될 것이다.
셋째는 교육 생태계의 분산화다. 지방의 수준 높은 대학의 존재는 지방 균형 발전의 근간이다. 이를 통한 지방 산업의 육성을 통해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든다면 사회적, 경제적 부담의 완화로 출산률을 높이는 동력이 될 수 있다.
꺾이는 출산률을 다시 높이는 일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각 분야에서 저출산을 막기 위해서 노력한다면 못 할 일은 아니다. 다시, 과거와 같이 아이들로 시끌거리는 골목과 놀이터를 기대해본다.

위 예문의 리뷰 대상은 저출산 현상이다. 그럼 리뷰 주제는 무엇일까? 저출산 현상에 대해 서 다양한 각도로 글을 쓸 수 있다. 저출산이 위기인 이유 혹은 저출산이 산업에 끼치는 영 향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 글에서는 ‘출산률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리뷰 주제로 한정하여 글을 썼다. 도입부에서는 저출산 현상에 대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시 하고 기존의 저출산 대응책이 효과가 없었던 이유를 전달한다.


이 이슈 리뷰의 키워드는 ‘환경개선’이다. 앞에서 기존의 대응책은 여성이라는 개인에게 출 산의 부담을 가중한 것이 문제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글의 전반적인 설득 방향은 개인이 아니라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글에서 환경개선이라는 키워드를 해석하 여 도출한 논점은 3가지다. 재택근무 활성화, 농촌 환경개선, 교육환경 변화다.


이 글의 핵심 도출은 ‘여성에게만 부과된 출산에 대한 부담은 환경개선을 통해서 해결해야 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위 내용을 표로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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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3가지 예문을 통해서 알아본 것은 리뷰 쓰기의 접근 방식이다. 즉, 어떤 관점으로 리뷰를 접근해야 할지 초식을 알아본 것이다. 다음부터 알아봐야 할 것은 글의 구조화다. 독자가 글 을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써야 한다. 앞에서 알아본 리뷰 쓰기의 접근 방식을 토대로 글을 구조화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글에서는 글을 구조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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