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페이지 쓰기 _ 2
리뷰의 원형은 당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종류에 따라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다. 변주에 앞서서 원형이 되는 방법론을 알아야 한다. 그것을 안다면 작품 리뷰나 여행 리뷰 등 거기에 맞춰서 조금씩 변형하여 글을 쓸 수 있다.
리뷰 쓰기는 마치 탐정이 사건을 수사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탐정은 먼저 사건 현장을 살펴본다. 그리고 그곳에서 범인을 찾을 수 있는 단서들을 수집한다. 그 단서는 모두 의미가 있다. 피해자가 입은 상처의 모양과 방향을 통해서 어떤 흉기를 사용하고 어떻게 살해했는지 의미가 담겨있다. 이런 단서들의 의미를 조합하여 범인을 찾기 위한 수사망을 좁힌다. 수사를 하면서 추가되는 단서에 따라 용의선상은 더 좁아지고 결국 범인을 찾는다. 이런 탐정의 사건 수사와 리뷰 쓰기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연관성은 다섯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사건 현장은 리뷰의 대상이다. 그것은 영화나 여행지, 일상 혹은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 리뷰는 리뷰를 해야 할 대상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한다.
두 번째로 수사망 설정은 리뷰의 범위 설정이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리뷰를 할지를 정해야 한다. 그것은 곧 주제라고 할 수 있다. 프로젝트 리뷰의 경우에는 브랜드 인지도에 대한 리뷰로 한정할 수 있고 영업 이익 실적에 대한 리뷰로 한정할 수 있다. 일상 리뷰라면 오늘 하루 동안 다양한 일들이 있었으나 친구와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한정할 수 있고 회사에서 힘들었던 일을 주제로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단서는 키워드다. 대상 안에는 다양한 요소들이 있다. 영화 리뷰를 쓸 때 그 단서는 인물의 대사나 카메라 구도 혹은 스토리 등이 될 수 있다. 여행 리뷰를 쓸 때 단서는 여행지의 명소나 사람들 혹은 여행지에서 겪은 사건들이 될 수 있다. 대상을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단서다.
네 번째로 수사는 단서, 즉 키워드가 말하는 의미를 해석하고 조합하는 것이다. 마치 탐정이 단서들을 수집하고 그 단서가 말하는 의미를 찾아 수사하는 것과 같다.
다섯 번째로 검거는 리뷰 대상에 대한 핵심을 도출하는 것이다. 혼란한 사건 현장의 정보들을 조합하여 명확한 실체의 범인을 검거하듯이 작가가 리뷰 대상이 가지고 있는 단서들을 수사하여 핵심을 뽑아 정리하는 것이다. 그럼 이와 같은 탐정식 리뷰를 쓴다고 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리뷰를 접근해야 할까?
이제 당신은 탐정의 생각으로 글을 써보자. 혼란하고 정리되지 않은 리뷰 대상 속에서 주제를 발굴하고 그 주제를 풀어낼 수 있는 키워드를 설정하고 그 키워드를 해석하고 조합하면서 리뷰 대상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핵심을 도출해야 한다.
먼저 어떤 대상을 쓰고 싶은지 정해야 한다. 작품에 대해서, 특정 이슈에 대해서, 프로젝트에 대해서 등, 수많은 글쓰기 대상이 있다. 당신이 쓰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생각해야지 비로소 글쓰기가 가능하다.
그다음은 주제를 정해야 한다. 리뷰 대상의 무엇을 쓰고 싶은가? 영화라면 작품 속 연기를 쓰고 싶은가? 여행지라면 로컬 맛집을 쓰고 싶은가? 스마트폰이라면 카메라 기능을 쓰고 싶은가? 리뷰 대상의 주제를 좁혀야지 밀도 있는 글이 나올 수 있다.
리뷰를 쓸 때 키워드 추출은 리뷰 대상이 전하는 수많은 정보를 어떤 카테고리 키워드를 묶어서 주제를 강화하느냐이다. 리뷰 대상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들을 정리하여 그것이 자신이 쓰고자 하는 주제와 만났을 때 어떻게 범주화하고 그렇게 범주화한 것을 어떤 키워드로 녹일 수 있을지 생각해야 한다. 바로 그 키워드가 글을 전개하는 콘셉트다.
이제 이렇게 뽑은 키워드를 해석해야 한다. 키워드 해석 방법은 주관성이 강한 리뷰와 객관성이 강한 리뷰에 따라서 차이가 있다. 먼저 주관성이 강한 리뷰에서는 그 키워드가 자기에게 어떤 의미와 느낌으로 다가왔는지를 기준으로 해석한다. 키워드와 나 사이의 상관관계를 해석하는 것이다. 반대로 객관성이 강한 리뷰에서는 그 키워드가 어떤 객관적인 결과를 만들었는지를 해석한다. 즉, 키워드와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해석하는 것이다.
마지막, 리뷰 대상의 핵심은 주제에 맞는 키워드 추출과 그에 따른 해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관점과 생각을 도출하는 것이다. 그것은 결국 리뷰가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다. 이 리뷰를 읽는 독자가 무엇을 알고 느꼈으면 하는지가 잘 드러나야 한다.
위 방법론은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리뷰 쓰기의 초식이 되는 원형이다. 리뷰의 종류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주할 수 있다. 다만, 원형을 알아야지만 변주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예문을 통해서 위 초식을 실전에 적용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