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쓰는 방법

한 권 쓰기 _ 3

by 고로케

목차를 쓰면 책의 절반은 이미 완성한 것이라고 한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목차는 책의 설계도다. 설계도를 그렸으면 설계에 맞춰 건물을 세우기만 하면 된다. 무엇을 쓸지 정했으니 거기에 맞는 글감을 쓰기만 하면 책은 완성이다. 그럼, 목차는 어떤 방식으로 쓸 수 있을까?


책의 목차는 크게 [부],[장],[절]로 구분된다. [부]는 책의 콘셉트에 따라 [파트]라고 하기도 하 고 [장]은 [챕터]라고 하기도 하며 [절]은 [에피소드] 혹은 [섹션]이라고 하기도 한다. [부]는 책의 가장 큰 주제로 나타내는 대범주다. [장]은 [부]의 범주 안에 포함되는 중범주다. [절]은 [장]의 범주 안에 있는 소범주라고 할 수 있다. 목차를 구성하는 방법은 작가의 스타일과 취향 혹은 책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 다만, 그 방법은 크게 3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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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부] -> [장] -> [절] 순서로 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닫힌 방식 이다. [부]에 해당하는 큰 주제를 미리 정하고 그것을 지원해주는 [장]을 세분화한다. 마지막 [절]에서는 [장]의 주제에 맞는 글감을 채워 넣는다. 이 방법은 책의 구성 지도를 미리 정하 고 점차 세분화하는 방법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구조일 수 있다. 닫힌 방식이다 보니 글감을 뽑을 때 생각의 제약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하지만, 책을 구성할 때 가장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절] -> [장] -> [부] 순서로 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열린 방식이다. [부]와 [장] 을 정하기 전에 [절]이 되는 글감들을 모아둔다. 글감에서 출발하여 [장]을 정하고 그다음에 [장]을 묶어주는 [부]를 정한다. 이 방법은 글감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래서 작가에게 제약이 적어서 자유롭게 책을 쓸 수 있다. 하지만 미리 [부]와 [장]을 정하지 않고 썼기 때문에 전반 적인 책의 구조가 탄탄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세 번째는 [부] -> [절] -> [장] 순서로 정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방법 의 절충안이다. [장]은 생각하지 않고 [부]의 주제를 미리 정하고 거기에 맞는 [절]을 구성한 다. 책의 대범주인 [부]을 미리 정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책의 구조가 안정적이면서 세부 주 제인 [장]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의 자유도가 높다. 따라서, 작가가 글감을 기획할 때 생각의 폭을 더 넓게 할 수 있다. 각 [부]에 맞는 [절]을 만든 다음, [장]은 [부]와 [절] 중간에 파고 들어가서 나눈다. 따라서, [장]은 가장 마지막에 구성된다.


작가의 취향에 따라 목차를 기획하는 방법은 달라서 정해진 정답은 없다. 책의 구조적인 안정성이 중요하다고 판단하면 첫 번째 방법, 글감 자체의 자유가 중요하면 두 번째 방법, 어느 정도 책의 구조도 보장하면서 자유로운 글감을 원한다면 세 번째 방법이 맞을 수 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나의 첫 책인 《카피의 기술》은 세 번째 방법을 활용했다. 1부는 카피를 쓰기 전에, 2부는 카피를 쓸 때, 3부는 카피를 쓰고 난 후 정도로만 정하고 [장]은 설 정하지 않았다. 각 부에 필요한 [절]은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했다. 그렇게 [절]에 해당하는 글감을 쌓은 다음 [장]의 주제를 구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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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의 기본 요소인 [부], [장], [절]을 이해한다면 목차를 구성하기 쉽다. 먼저 자신의 책쓰는 스타일과 취향을 돌아보자. 지금까지 소개한 3가지 방법 중 어떤 것이 자신에게 맞는 방 법일지 확인해보자. 최적화된 자신만의 방법을 찾는다면 한 권의 책을 위한 목차는 생각보다 쉽게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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