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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Sep 26. 2019

여러분의 행복 무게는 몇 Kg인가요?

행복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한 고통



여러분은 행복하신가요?라는 질문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답할 수 있을까요. 인생은 고통이라는 명제에 따르면 남부럽지 않은 사람들도 불행과 고통의 늪에서 허우적 되는 듯합니다. 물론, 고통이라는 것은 늘 상대적이죠. 누구는 30kg 바벨을 한 손으로 거뜬히 들지만, 누구는 낑낑거리며 들어야 할 무거운 고통이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고통의 무게라는 것이 다 있는 듯합니다. 


누군가가 넌 지금 고통 속에 있냐라고 묻는다면 전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하지는 못할 듯합니다. 풍족한 돈은 아니지만 따박따박 들어오는 월급이 있고 비록 대출은 받았지만 30평 남짓한 전세 아파트에 살고 있고요. 곧 결혼할 귀여운 여자 친구도 있으며, 가족 포함해서 아직 아픈데 없이 건강합니다. 이렇게 보면, 그저 평범한 소시민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 정도면 성공한 거 아니냐? 행복해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행복하다고 말하기 힘듭니다. 남들보다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남들 보다 뒤처진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왜 행복하다고 말할 수 없을까요?


이 세상에는 영원한 건 없다고 합니다. 지금 저의 상태도 제가 죽을 때까지 지속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그 정도면 행복한 거다라고 한다면 지금 제게 주어진 행복의 무게는 어느 정도일까요? 과연 내가 얼마나 오래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무게 일지 전 아직 모르겠습니다. 고통에도 무게가 있고 그 고통을 감내할 수 있는 사람의 힘도 다르듯이, 행복에도 그 행복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의 힘도 다 다른 듯합니다. 전 지금 제게 주어진 행복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고통스러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행복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꽤 고통스러운 노력이 필요하더군요.


이 세상이 제로썸의 원리로 채워져 있다면 행복과 고통도 그와 마찬가지 인 듯합니다.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 행복의 무게만큼의 노력을 해야 하는 것처럼요. 거저 주어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 같습니다. 분명히 그 대가가 있는 것이지요. 여러분의 행복 무게는 몇 Kg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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