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로케 Nov 21. 2019

걱정이 없는 삶

평온하게 살기 위한 태도

'넌 걱정이 없는 거 같아, ' '넌 스트레스 안 받니?'라는 말을 전 많이 듣습니다. 스트레스가 전혀 없다는 말은 거짓말이고 견딜만큼의 스트레스만 받으려고 합니다. 가끔씩 다른 사람들은 어떤 걱정을 하며 사는지 궁금할 때도 있습니다. 물어보면, 모두 대답은 비슷합니다. 일에 대한 걱정, 연애 걱정, 진로 걱정, 가족 걱정 등. 사실 저도 이런 걱정 등을 하지만 이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그들과 조금 다른 듯합니다.


전 가능하면 심플하게 살려고 합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은 걱정일 필요가 없고, 내가 해결할 수 없는 걱정은 구태여 안 하려고 합니다. 이런 관점으로 보면 사실 이 세상에 걱정거리는 없습니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은 걱정이 아니고 해결할 수 없다면 그걸 안고 끙끙거릴 필요 없이 마음을 놓아 버리면 되니까요. 대부분의 문제는 이러한 관점으로 보면 걱정하지 않고 꽤 마음 편하게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를 힘들게 하는 부분은 이 걱정이 내가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과정입니다. 


이 판단을 심사숙고합니다. 이 판단을 빨리 끝내면 끝낼수록 편안한 마음은 빨리 찾아옵니다. 내가 이 걱정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백방으로 알아보고 그중 하나로 해결할 수 있다면 된 것이고 없다면 포기하는 게 마음 편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포기를 하지 못해 걱정 한 보따리를 등에 싣고 살아갑니다. 그렇게 걱정 보따리를 메고 살면서 갑자기 어느 날 해결책이 불쑥 떠올라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해결책이 떠올라서 해결이 되었다기보다 시간이 해결해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린 걱정을 사서 할 필요 없지만 올바른 해결책을 위한 생각을 많이 할 필요 있습니다. 


생각 없이 살면 마음 편하다 라는 말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생각 없이 살면 당장은 마음 편할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따른 대가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문 밖에서 노크를 합니다. 한 번은, 첫 해외를 자유 여행으로 떠났습니다. 말 그대로 자유롭게 여행하기 위해서 그 어떤 사전 조사도 하지 않고 루트도 짜지 않고 숙소 예약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행 계획을 짜지 않아 당장 마음은 편했지만 여행지에 도착해서는 안 써도 될 돈을 과하게 지출하면서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뭘 제대로 모르니 돈으로 그걸 해결한 것이죠. 나를 해할 정도로 과도한 걱정은 할 필요는 없지만 제대로 살기 위해서는 걱정이 아닌, 고민과 생각은 필요합니다.


누군가 인생은 흑과 백이 아니라 회색이라고 합니다. 똑 부러지게 나누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죠. 하지만, 사실 인생은 흑과 백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회색지대에 오래 머물러 있기 때문에 인생은 회색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흑 아니면 백으로 깔끔하게 갈라집니다. 죽느냐 사느냐, 합격하느냐 불합격하느냐, 퇴사하느냐 재직하느냐 등 말이죠. 다만, 그 선택의 기로라는 회색지대에 우리가 오래 머물러 있을 뿐입니다. 선택 결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빨리 선택하지 못하고 그저 끙끙 앓으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합니다.  혹시 이 선택이 잘못돼서 후회하기 않을까 말이죠. 그런 걱정을 할 바에 차라리 이 선택이 후회되지 않도록 앞으로 노력하는 것이 낫습니다. 문제를 안고 있다는 건 그 어떤 것도 해결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삶의 회색지대를 빨리 건너가는 것, 그것이 인생을 평온하게 사는 주요한 스킬이 아닐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버틸 가치가 있는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