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우리는 늘 문제를 마주합니다. 클라이언트나 상사가 우리에게 문제를 던져주고 우리는 그 문제를 풀어야 하는 사이클이죠. 우리는 그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지만 현실은 정답보다는 오답을 혹은 정답에 가깝지만 정답이 아닌 오답을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잘 풀었다며 자위를 하며 하루하루 회사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죠. 그러다가 이건 정말 못 풀겠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정말 벽을 만난 듯합니다. 이럴 때는 답안지 조차도 쓰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지선다 객관식이라면 찍기라도 할 텐데 이건 찍을 수도 없는 것이죠.
학창 시절에 시험을 볼 때,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면 우리의 선택은 3가지입니다. 첫 째, 푼다. 두 번째, 안 푼다. 세 번째 푸는 데 틀린다. 시험장에서는 출제자한테 왜 이렇게 문제가 어렵냐고 투정도 부리지 못하고 문제를 쉽게 내달라고 하지도 못합니다. 그저 풀거나 틀리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은 학창 시절 시험과는 조금 다릅니다.
학창 시절 시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건 오직 '자신'이었습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서 문제를 해결해주는 건 '나'가 아니라 '출제자'도 포함됩니다. 출제자는 문제를 내면서 동시에,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이기도 하죠. 영화 베테랑에서 조태오는 이런 말을 합니다. '문제를 삼지 않으면 문제가 안 되는 데 문제를 삼으면 문제가 된다.' 즉, 문제는 객관적으로 정해진 게 아니라, 주관적이라는 겁니다. 그 문제를 문제라고 판단하는 건 바로 사람인 것이죠.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풀면 꽤 많은 문제는 해결됩니다. 출제자가 던진 문제에만 매몰되면 답답하게 일이 흘러갑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하다 보면 자신이 문제를 만들고 자신이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2가지로 나누어집니다. 첫째는 문제 설정을 스스로 하고 그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입니다. 이 경우는 자신이 능동적인 문제 출제자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자신의 실수나 타의에 의해서 예기치 못한 사고와 문제가 터진 것이죠. 문제의 키를 지고 있는 사람은 여러 명인 경우도 있습니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기보다, 이 키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문제의 자물쇠를 하나씩 여는 게 필요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구하고 문제 풀이를 도와달라는 요청도 돌이켜 보면 능력인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