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어 합니다. 사람의 매력 요소는 너무나 다양하고 복합적입니다. 그게 외모 거나 능력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사람을 끄는 오묘한 매력은 그 사람 자체가 풍기는 뉘앙스라고 생각됩니다. 외모도 그저 그렇고 능력도 평범한데 다시 한번 보게 되고 자기 전에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기도 합니다. 전 그런 사람들이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어떻게 오묘한 매력을 풍길 수 있을까요?
매력적인 사람은 뭔가 아이러니한 요소를 지니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남자스럽지만 한편으로 다정다감한 면이 있거나 똑똑하지만 약간 허당끼가 있거나, 도도해 보이지만 털털한 면도 있거나, 섹시하지만 귀여운 면도 있는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이런 사람들을 생각보다 찾기가 힘듭니다. 제 여사친은 남자 친구의 무뚝뚝한 성격이 질려서 헤어졌다고 합니다. 다음에는 어떤 남자를 만나고 싶냐고 물으니 상남자스럽지만 다정다감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성격은 남자다운데 다정다감도 가지고 있다는 건 어쩌면 모순입니다. 그래서 이런 남자가 이 세상에 어디에 있어라고 생각되지만 이런 남자들이 가끔씩 있기는 합니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보고 능력이나 외모를 떠나서 매력적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희소하기 때문이죠. 이렇게 아이러니한 요소를 지닌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우리는 어떤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밀당>이라는 걸 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이 밀당을 오해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밀당을 동일한 시간 선상 위에서 정량적인 수치로 환원해서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2번 밀고 3번 당기고 그다음에 다시 1번 밀고 2번 당기고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한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카톡 밀당을 흔히 그런 식으로 하죠. 3번 정도는 빨리 답장하고 나머지 2번은 시간 차를 두고 답장하는 형식으로요. 하지만 이런 방식은 잘못된 밀당 법입니다. 밀당은 동일한 레이어 위에서 미는 코드와 당기는 코드를 동시에 중첩시켜야 합니다. 즉, 밀고 당기기를 시간 차를 두고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진행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이게 가능한 방법은 언어적 요소와 비언어적 요소를 각각 상이한 코드로 동시에 진행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언어적 요소는 말이 있지만 비언어적 요소에는 제스처나 표정도 함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언어는 따뜻하게 하면서 비언어적 요소는 차갑게 한다면 어떨까요? 상이한 두 개의 코드를 함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 형식은 상대방에게 아이러니한 매력을 줄 수 있습니다. 위에서는 단지 밀당을 예로 했지만 이 방법을 상황에 따라 응용한다면 다양하게 변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을 볼 때, 제스처와 표정은 매우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태도를 보이지만 전달하는 말이 겸손하다면 너무 거만해 보이지도 않으면서도 소극적으로도 느껴지지 않아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스처와 말 둘 다 당당하거나 제스처와 말 둘 다 겸손하면 상황에 따라서 거만하거나 소극적이라고 오해할 수 있습니다. 이 줄타기를 잘하는 법이 상이한 코드를 동일한 레이어에 중첩시키는 방법입니다.
아이러니한 매력은 수많은 매력 중에 하나에 불과합니다. 사람이 느끼는 매력은 모두 다릅니다. 모두 자신만의 매력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운동으로 외모를 가꾸거나 독서를 통해 지성을 쌓거나 열심히 자기 계발을 해서 능력을 만들거나 어떤 매력을 개발하지는 모두 자신이 선택하는 것입니다. 매력을 가꾸기 위해서는 나의 장점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러분에게 숨어 있는 매력을 찾고 개발해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