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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Jun 22. 2020

도덕 수준을 확인하는 법

한 사회의 도덕적 척도는 금지 팻말이다. 인도에는 길바닥에 똥 싸지 말라는 금지 팻말이 널려 있다. 한국에는 그런 팻말이 거의 없다. 한국에서 길거리에 똥을 싸면 미친놈 취급받기 딱 좋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너도나도 길바닥에 똥을 싸니까 제발 똥 좀 싸지 말라고 금지 팻말을 박는다.


한국에서는 길바닥 배설 문화로 100분 토론하지 않는다. 누가 봐도 그건 당연히 안되기 때문이다. 인도에서는 그 주제가 100분 토론 감이다. 이걸 보면 적어도 한국의 위생 도덕은 인도보다는 조금 나아 보인다.


금지 팻말은 그 사회의 도덕적 가치관을 알 수 있다. 길거리에서 뽀뽀하지 마세요 라는 금지 팻말은 그 사회가 보수적인 성도덕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난 외국에 나가면 그 나라의 금지 팻말을 유심히 본다. 그걸 보면 그 사회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한 번에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유적지 가면 '낙서하지 마세요'라는 금지 팻말이 있다. 외국 나가도 자기 이름 새기고 낙서하는 건 한국인 종특이다. 유럽이나 외국인들이 봤을 때 한심하기 짝이 없다. 그래서 관광지에 가면 오만 금지 팻말이 다 있다.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니 그 나라의 도덕적 습성에 맞게 금지 팻말이 있는 거다. 낙서하지 말라는 팻말도 있다는 건 두말하면 입 아프고. 과거에 비해 한국의 도덕성이 높아졌다지만 이란 걸 보면 아직 멀었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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