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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Sep 07. 2020

일 잘하는 태도


일을 어렵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일을 어렵고 복잡하게 만들어야지 열심히 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같다. 그렇게해야 상사한테 인정받는다고 생각하면 인생이 가련하다.'이렇게 어려운 일을 제가 해냈습니다. 부장님 저 대단하죠 칭찬해주세요.' 하지만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어렵게 만들어서 하는 것과 애초에 어려운 일을 하는 건 다르다. 이런 사람이랑 같이 일하면 속에 열불나고 5옥타브 샤우팅을 꼽고 싶은 생각이 한두번이 아니다. 그냥 암세포다. 


뇌과학자 정재승은 게으른 사람이 일을 잘한다고 했는 데 이 말은 맞다. 일단 게으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최소의 에너지를 투여해서 성과를 뽑을 생각부터 한다. 몸을 일으켜 세워서 손가락으로 채널을 돌리는 것 보다 발가락만 까닥해서 채널을 돌리는 게 에너지 소모가 적다. 옆에서 보기에 모양이 빠지기는 하지만 뭐 어떠랴. 채널만 돌리는 게 목적이라면 그 목적은 성공한거다. 거기다가 에너지도 세이브했다. 하지만 일을 어렵게 하는 사람들은 티브이와 리모콘의 각도를 고려해서 최적의 스팟을 설정하고 손가락 악력의 몇프로로 했을 때 채널이 잘 돌아가는 지 생각하며 온갖 지랄발광을 다한다. 그런 사람이 발가락으로 툭 채널을 돌리는 모습을 보면 저거 일 대충한다고 딴지다. 


제일 같이 일하고 싶은 상사 유형이 게으르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떠도는 데 이건 진리다. 팀원들 피곤하게 만들지 않고 최대의 성과를 뽑아 분배해주는 상사가 최고다. 일 못하는 사람을 흔히 변죽만 울리고 만다고 한다. 핵심을 간파하지 못하고 쓸때 없는 곳만 두드리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거다. 게을러져야 한다.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은 게으른 사람들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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