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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로케 Apr 09. 2019

회사의 노예가 되지 못하는 6가지 이유

회사 생활 속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그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행복한 가정은 행복의 요소들이 모두 성공적이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요소들이 제각각 어긋나서 불행의 이유도 다양하죠.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속 이 유명한 문장은 왜 우리가 회사에서 불행할 수밖에 없는지 잘 보여주죠. 이 말을 직장인들을 위해 패러디한다면 이렇게 되겠네요.


행복한 직장인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직장인의 이유는 제각기 다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서는 148종에 해당하는 대형 야생 초식성 육서 포유류 중에 왜 14종만이 가축화되었는지 그 이유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처럼 가축화되기에 필수 요소 중에 한 가지만 결여돼도 가축화에 실패하기 때문인데요. 그러면서 가축화에 실패하는 6가지 이유를 설명합니다. 이 부분을 읽다가 마치, 야생에서 천방지축 놀다가 회사라는 울타리에 들어와서 가축이 되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저를 보는 거 같아서 웃프기도 합니다. 그럼 여러분들에게도 몇 자 소개해드립니다.




1. 식성 _ 월급


체중 450kg의 소를 키우려면 옥수수 4500kg이 필요하고 체중 450kg의 육식동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옥수수 45000kg를 먹고 자란 초식 동물 4500kg를 먹여야 한다고 합니다. 한 마디로 수익 대비 투여가 비효율적 이어서 가축화하기 힘든 것이죠. 매년 연봉 협상할 때마다 우리는 식성 좋은 육식 동물이 됩니다. 늘 부족한 월급에 배를 굶주리며 더 많은 월급을 요구하죠. 우리의 생산성이 회사가 주는 월급에 비해 못 미친다고 생각한다면 회사는 아마 더 적은 먹이로 많은 생산성을 보이는 동물로 바꾸겠죠.


2. 성장 속도 _ 적응 속도


가축은 빨리 성장해야 사육할 가치가 있다고 합니다. 고릴라와 코끼리는 투여되는 먹이에 비해 많은 고기를 얻을 수 있지만 성장하는 데까지 15년이라는 긴 세월 때문에 가축 동물로서는 불합격인 것이죠. 만약 우리도 적은 월급으로 회사 생활을 한다고 해도 그에 비해 빠른 적응 속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회사는 더 적은 월급으로 빠른 적응력의 사람을 찾겠죠.


3. 감금 상태에서 번식시키는 문제  _ 회사의 간섭 상태에서 능률을 올리는 문제  


고대 이집트인은 치타를 수렵용으로 개 보다 월등히 뛰어난 존재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군주들이 치타를 가축화하려고 했지만 실패했습니다. 그 이유는 가축을 위한 번식이 늘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야생 상태의 치타는 교미를 하기 위해 암컷 한 마리를 며칠 동안이나 쫓아다니고 암컷은 이러한 길고 긴 구애 과정을 거쳐야만 배란 준비가 된다고 합니다. 야생에서 길들여진 치타가 울타리 안에 감금돼서 번식을 하기에는 생체 시스템이 적응하지 못한 것이죠. 회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는 필드에서 간섭받지 않고 프리로 뛰어야지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지만 또 누군가는 회사의 시스템에서 안정적으로 일을 했을 때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도 있겠죠.


4. 골치 아픈 성격 _ 감정적인 꼰대 성격


회색곰은 770kg으로 나가 풍부한 고기를 주며 초식성이어서 먹이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거기다가 비교적 빠른 성장 속도로 가축용으로 적합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바로 성장을 마치면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난폭한 성격과 힘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조건이 딱 맞아도 사나운 성격으로 인간에게 해가 된다면 그걸 감당할 이유는 없겠죠. 회사 또한 난폭하고 감정적이며 틈만 나면 욕설을 하고 신경질을 부리는 직원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겠지요.   


5. 겁먹는 버릇 _ 상사 눈치 보는 버릇


신경이 예민한 종들은 감금 상태로 관리가 어렵다고 합니다. 감금하면 겁을 먹고 충격으로 죽거나 탈출하려고 머리로 울타리로 박다가 머리가 깨져 죽기도 하기 때문이죠. 가끔 우리도 상사가 기분 안 좋은 날이나 상사의 기침 소리에 흠칫 놀라 심장이 쪼그라드는 경험을 하기도 하죠. 겁먹는 게 버릇인 직장인이라면 아마 회사 생활은 오래 하기 힘들겠죠.


6.  사회적 구조


동물의 사회적 구조는 서열입니다. 서열이 명확한 사회적 구조를 지닌 무리는 가축이 쉽습니다. 서열대로 순서를 정해서 이동하고 서열이 정해지면 그들끼리 싸우지도 않기 때문이죠. 인간이 서열의 최종 위라고 인식시키면 양치기처럼 몰고 다니기에도 편합니다. 반면에, 각자의 세력으로 혼자 살아가는 동물은 몰고 다니기가 힘들죠. 인간을 기억하지도 않고 자기들끼리 잘 싸우고 복종도 하지 않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도 협동보다는 개인플레이만 하고 예의 없는 직원이 회사에 들어온다면 그 사람은 아무래도 쉬이 적응이 쉽지 않겠습니다.




지금까지, 왜 우리가 회사의 가축이자 노예가 되지 못하는지 6가지 이유에 대해서 살펴봤는데요. 공감이 되시나요? 만약 왜 나는 아직까지 회사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을까라고 생각하신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가축이 될 수 있는 동물의 확률은 8%입니다. 회사에 적응할 수 없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전 여러분이 회사의 가축이 되기보다, 자신의 삶을 살며 야생을 뛰어다니는 야생 동물이 되었으면 하는 게 더 큰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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