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을 쓰게 된 이유
나는 평소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수기로 다이어리를 작성하고 짧게나마 그날에 있었던 감정들을 기록하고, 쓰는 것이 습관이다.
고등학교 때 스터디플래너로 시작한 다이어리 쓰기가 30살인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그렇다고 글을 "잘" 쓰는냐는 또 다른 문제다.
나는 내가 글을 잘 쓴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조금만더 세련되게, 조금만 더 멋지게 잘 쓸 순 없을까?'
'조금은 더 멋진 표현으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순 없을까?'
라는 생각에 늘 글을 밖으로 표현하는 것에 적극적이지 못했다.
그러다 문득, 글은 어쩔 수 없이 촌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인생이 그러듯 처음 태어나 걸음마를 할 줄 몰랐던 내가 30살이 되어 자동차를 운전하듯이
글또한 그러지 않을까? 누구에게 평가 받는 것도 아닌데 왜 나는 글을 쓰지 못하는 걸까?
생각에 생각을 꼬리에 물기를 일주일-
다이어리에는 '브런치 작성하기'가 6일째 미뤄져 있었다.
그리고 이번주 다이어리의 마지막 장인 오늘 처음으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내가 처음 썼던 글도, 처음 시작했던 그 모든건 촌스럽다.
아니, 촌스러워야 하는게 오히려 맞다.
처음부터 세련되고 멋있었으면 지금쯤 나는 작가가 되었거나
유명한 사람 혹은 천재로 인정받지 않았을까?
그래. 평범한 사람인 나에게 촌스러움은 당연한거다.
-
매일 나는 이 촌스러움을 내뿜어 보려고 한다.
"글은 계속 써내려가야 한다. 삶이 그러하듯이-"
매일 뱉어내고 또 뱉어내야 한다.
글을 쓰고 또 쓰고 속에 있는 깊은 이야기들을 뱉어낼 줄 알아야 한다 생각한다.
포기하지 않고 매일 뱉어보려고 한다.
언젠간 이 촌스러움이 나에 감성이 될 때 까지
혹은 누군가 나를 알아줄 때 까지
글은 계속 써내려가야겠다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