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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민준 Jan 31. 2022

[비교시승] BMW 530e vs 렉서스 ES300h

7000만원 이상 수입세단. 그 중에서 친환경 자동차를 염두에 뒀다면 한 번쯤 생각했을 법한 두 차가 있다 바로 BMW 530e와 렉서스 ES300h F스포츠다. 


리스트 가격만 보면 530e MSP가 8420만원으로 ES300h F스포츠(7110만원)보다 1310만원 비싸다. 하지만 BMW에겐 할인이 있다. 지난해 530e 할인은 1000만원 가까이 했지만 요즘엔 줄어 500만원 정도. 과연 530e는 그만한 가치를 할 것인가. 


그리고 ES300h F는 가성비로 무장한 차가 맞을까. 패밀리카로 고민하는 예비아빠들을 위해 2열공간과 트렁크, 승차감 위주로 비교시승을 진행했다.      


2열 공간은 es300h f의 압승이다. 530e의 축거가 2975㎜로 es300h f 2870㎜보다 100㎜ 길지만 2열 공간을 뽑는 솜씨는 es300h f가 좋았다. 실제 es300h f 레그룸에는 주먹 두 개 이상이 들어갔지만 530e는 주먹 한 개 정도 들어갔을 뿐이다. 


1열은 키 175㎝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기준으로 했다. 하지만 2열 옵션과 분위기는 530e가 한 수위다. 특히 공조기능 조절버튼이 530e는 센터터널 쪽에 있었지만 es300h f는 팔걸이를 내려서 조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트렁크 역시 es300h f가 우위였다. es300h f에는 골프가방이 최대 4개 들어가지만 530e에는 2개까지 가능하다. 하지만 es300h f는 트렁크 여닫이 버튼이 노출돼 이물질이 끼어있을 경우 손에 상당히 많이 묻는 부분이 거슬렸다.      


이날 시승코스는 경기도 성남시 백현동 일대 10㎞였다. ES300h에서는 렉서스가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고 이름 붙인 파워트레인의 성능과 효율성이 궁금했다. 2.5ℓ D-45 가솔린 엔진에 대용량 배터리와 고출력 모터가 2개 조합돼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m의 힘을 발휘한다.     


시동버튼을 눌렀지만 마치 전기차 처럼 차량 내부가 고요하다.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해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변경해봤다. 이때는 스포츠카 못지 않은 가속감과 안정성을 보여준다.     


ES300h는 렉서스의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무게중심을 낮추고 전후좌우 무게배분을 유지하면서도 리어 서스펜션 벰버브레이스 설계를 변경해 승차감을 끌어올렸다.     


일본산 수입 자동차에서는 다소 아쉽게 느껴졌던 주행보조시스템도 이제는 제자리를 찾았다. ‘렉서스 세이프티 플러스(LSS+)’ 시스템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컨트롤(DRCC) 기능은 어느 여타 브랜드와 비교해도 안정적으로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해줬고 차선의 중앙을 유지하는 성능도 믿음직 스러웠다.      


하지만 주행감성은 530e를 타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시동을 걸자 다른 묘한 매력이 느껴졌다. 전기 모터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드라이빙 센터를 벗어나 가속 페달을 밟아도 마찬가지였다. 도로 위를 유유히 순항하며 정적만 흘렀다. 노면과 맞닿는 타이어 소음조차 잘 들리지 않았다.     


뉴 530e는 전기 모터로만 시속 140㎞까지 달릴 수 있다. 주행 거리는 39㎞에 달한다. 탑재한 12.0kWh 용량의 고전압 리튬이온 배터리는 1회 완전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180~240분(전용기기 기준)에 불과하다.     


뉴 530e는 무엇보다도 승차감에 압도된다. 묵직하면서 부드러운 감성이다. 속도를 높이면 차체가 바닥에 착 붙어 달리는 느낌이 도드라졌다. 다만 코너를 돌거나 할 때엔 뒤뚱거려 한계가 분명했다.     


특히 가솔린(휘발유) 엔진이 개입했는지 쉽게 눈치채기가 어렵다. 하이브리드 진영 선두주자인 일본의 세단보다 단언컨대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엔진에서 발생하는 진동과 소음을 최소화하는 부품 마운트에 공기를 넣은 것이 주요했다. 이뿐 아니라 전기 모터를 구동축 안으로 옮기고 흡음재를 대폭 강화했다.     


두 차는 각각 매력이 있는 자동차였다. 만약 충전의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는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라면 530e를 추천하고 싶다. 그러나 충전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산다면 es300h f를 추천한다. 530e는 배터리가 다 소모되면 530i와 다를 바 없다.      


BMW 시승차 지원

BMW 한독모터스 분당전시장 이상민 주임     


영상은

유튜브채널 전민준의카시트에서 확인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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