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일찍 시작했고 술과 담배를 하지 않았던 게 밑거름이었다. 현재 태닝샵을 운영하면서오시는 손님 한 분 한 분께 정성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매사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BMW X5 40i는 이러한 내 노력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25살이라는 나이에 1억 원대 고급 SUV를 타면서 후회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가끔 컨버터블 자동차 등 일명 뚜따를 보면 “역시 뚜따를 샀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것이 후회할 만큼 크진 않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반도체 이슈 때문에 하만카돈 스피커 대신 기본형 하이파이 스피커가 들어갔다는 점 내비게이션 렉이 심하다는 점, 마지막으로 겨울철 브레이크 소음이 생각보다 심하다는 점 등 세 가지를 들 수 있다.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가속성능이다. 2998㏄ 직렬 6기통 가솔린 트윈파워 터보 엔진을 탑재해 340마력, 45.9㎏·m의 성능이라는 성능을 이 차는 그대로 발휘한다. 시속 100㎞까지 가속 시간이 5.5초에 불과하다는 게 그대로 느껴진다.
공차중량이 2.2t에 육박하는 제법 몸집이 큰 SUV라는 인상과 달리 도로 위에서 날쌘 느낌을 줬다. BMW X5는 전장, 전폭, 전고가 각각 4920㎜, 1970㎜, 1745㎜로 구형 대비 35㎜ 길어지고, 30㎜ 넓어지고, 20㎜ 높아졌다.
40i 엔진이 이 정도의 성능을 발휘하는 데 50i엔진이나 M은 얼마나 뛰어날지 궁금해지기 한다. 사실 제대로 된 성능을 즐기려면 세단형태를 구매하는 게 맞지만 평소 엄청난 짐을 싣고 다니는 내 생활 특성상 SUV를 사야한다.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어 상황에 따라 총 5단계로 지상고를 조절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다양한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을 기본 적용해 주행 역동성과 효율성도 한층 높인 점도 특징이다.
하지만 2열에서는 에어 서스펜션이 있다는 게 매번 유리하지는 않다. 장시간을 타니 꿀렁인다는 느낌이 강했다.
리버싱 어시스턴스 시스템도 큰 도움이 됐다. 리버싱 어시스턴트 시스템은 좁고 막다른 골목으로 진입해 후진으로 빠져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최대 50m까지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거슬러 탈출할 수 있도록 돕는 기능이다.
얼마 전 좁은 도로에서 맞은편 차량과 마주친 적 있는데 눈치 싸움 하지 않고 버튼 하나를 눌러 이동할 때 유용하다고 생각했다.
하차감은 세차장이나 주차장에서 간혹 느낄 때가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여성들보다 30~40대 아버지들이 많이 쳐다본다는 것이다. 내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는 순간이다. 너무 만족하지만 하차감을 고려하는 이들에게는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끝으로 리뷰를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