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해보겠다고, 뭐라도 해보겠다고 컨텐츠를 콸콸 쏟아냈던 2024년..
인스타툰으로 시작해서 블로그, 브런치도 했다가 릴스에도 발을 담가봤다.
그리고 결국 책을 한 권 냈다.
첫 독립출판의 결과 돈을 벌진 못했지만 약 200여권 정도가 팔렸다.
그 다음엔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할 소책자를 만들었고,로컬 소개 잡지와 대안적 육아 인터뷰집도 제작해보고 싶어서 이것저것 구상해놨는데
지금 잠시 멈췄다...
첫번째 이유로는
그 사이 결혼하고, 신혼여행 다녀오고, 새학기가 시작돼서 정신이 없었다. (새학기가 시작됐다는 건 아직도 교사를 못 그만뒀다는 뜻..!)
근데 그보다 두번째 이유가 있는데 그건 바로
잘해야한다는 부담감.
극소수지만 내 브런치 글을 보고 책을 사주신 분들이 계신다. 심지어 어떤 분은 이 브런치로 시작해서 인스타툰도 봐주시고 북토크까지 와주셨다. 그러니 다음 글도 '제대로'된 걸 올리고 싶었다.
처음 컨텐츠로 뭔가 해보겠다고 결심했을 때
브런치-이직한 초등교사 인터뷰
인스타그램 - 이직 고민 중인 초등교사의 인스타툰
블로그 - 맛집, 카페, 도서 정보
이렇게 성격을 정해놨었는데, 그간의 내 일상은 셋 중 어떤 것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니 내 친구들만 보는 은둔의 블로그에만 글을 써제꼈다. 어딘가 게시하기엔 부끄러웠다. 공개적인 창구엔 유익한 컨텐츠를 발간해야 하니까, 타겟에 맞춰 일관적인 주제로 가야 하니까, 다른 사람들이 만든 컨텐츠에 비해 내건 너무 짜치니까…
내가 이직을 안 한 이유는 먹고 사는 일 외에 남는 시간과 에너지를 전부 창작에 쏟기 위해서였다. 책을 만들면서 느꼈다. 나한테 중요한 건 돈이나 명예보다 창작 그 자체라는 것을.. 레퍼런스를 모아서 이직하려고 인터뷰를 하러 다녔는데 막상 인터뷰 자체에 빠져버렸다.앞으로 인터뷰, 독립출판, 글쓰기를 하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근데 이런 식이라면 이도 저도 안 된다.
창피해도 해야한다. 뾰족하게 정해놓은 카테고리에서 벗어나더라도, 120%의 완성도가 아니더라도 일단은 만들어서 내놔야한다. 계속 쓰고, 그리고, 말하고, 보여줘야 한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글을 쓰든 그림을 그리든 책을 만들든 하란 말이야! '팔리는' 컨텐츠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애초에 컨텐츠를 안 만들면 그게 어떻게 팔려요;; 그러니까 이제부턴 일주일에 하나씩 뭐든 올려보려 한다.
기존에 만든 인터뷰 일부 / 내 생각이 담긴 에세이 / 얼렁뚱땅 독립출판 과정 / 여행 일기 / 유잼도시 대전 프로젝트
이 정도가 되지 않을까.. 셀프브랜딩, 컨텐츠 제작 강의에서 배운 거랑 좀 다르면 어떤가. 솔직한 내 생각이 담긴다면 그게 곧 일관성이고 주제다 이 말이야.. 100점 받으려다 아무것도 못하지 말고 50점 짜리여도 그냥 내자.
이제 하나하나 올려볼게요, 부끄럽고 짜쳐도 이게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