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
포포의 여행은 독립을 주제로 한 그림책입니다.
주인공 포포는 엄마아빠 없이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나요. 특별한 여행을 기다린 만큼 포포는 이번 여행에 대한 기대가 크고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그런데 어째요, 여행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배고파서 찾아간 식당이 문을 닫기도 하고 다람쥐가 알려준 길이 막다른 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엄마께서 주신 알 수 없는 주머니는 자꾸만 커져 감당할 수가 없게 됩니다.
포포는 여행을 잘 마칠 수 있을까요?
서울로 올라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저는 자취의 단맛보다 쓴맛을 더 많이 느꼈습니다.
인감도장을 어떻게 만드는지조차 몰랐던 제가 전세 대출과 이삿짐센터를 혼자 알아보며 서울살이의 고됨을 몸소 체험했어요. 옆집 남자가 새벽 내내 친구들을 불러 파티하는데도 무서워서 한마디도 못 하고, 갑자기 아파서 혼자 택시를 불러 응급실에 가고, 자전거 타고 미술학원에 갔는데 비가 와서 자전거를 그대로 길바닥에 놓고 집에 오는 날들을 지나며 '나는 어른이 다 됐다고 생각했는데, 독립해서 산다는 게 쉽지 않구나'라는 생각했답니다. 나름대로는 커피프린스 1호점의 한유주같은 여자 어른이 되고 싶었는데, 현실은 매일 주어지는 과제를 겨우 해내는 독거 직장인 그 자체더군요...
어느날 서울 핫플레이스에서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고 왔는데 현관문을 열고 마주하게 된 어두운 적막함에 갑자기 눈물이 쏟아졌습니다. 이상한 일이었어요. 좋은 사람과 좋은 곳에 다녀왔는데 집에 오니 한없이 외롭더라고요. 그때 이 장면을 그림책으로 만들고 싶어졌습니다. 독립해서 좋기도 하지만 독립해서 힘들기도 하니까요. 부모님을 두고 여행을 떠난 주인공이 고생하고 좌절하는, 참고 참아보려 해도 결국엔 눈물이 팡 터지고 마는 이야기를 누군가와 나누고 싶었습니다.
사실 그림 그리는 게 처음이라서 보통의 그림책보다는 많이 부족하고요. 인스타툰도 웹툰도 아닌 묘한 형태가 되었습니다. 그리는 속도가 느려 다 잊어버렸을 때쯤 다음 화가 나옵니다. 그래도 한 번쯤 관심 갖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집을 떠나온 어른들, 화이팅!
1화 <출발> https://brunch.co.kr/@hwarang-company/3
2화 <처음 느끼는 기분> https://brunch.co.kr/@hwarang-company/4
3화 <쉽지 않네?> https://brunch.co.kr/@hwarang-company/5
4화 <무섭단 말이야> https://brunch.co.kr/@hwarang-company/6
5화 <주머니 비우기> https://brunch.co.kr/@hwarang-company/7
6화 <그만 하고 싶어> https://brunch.co.kr/@hwarang-company/8
현재 7화를 그리고 있습니다. 9화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