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음악 듣는 걸 좋아한다. 특히 힙합 / R&B / 재즈를 주로 듣는다. 케이팝도 좋아해서 내가 아끼는 장르와 케이팝이 교집합처럼 만날 때 확 꽂혀버린다. 예를 들어 백현과 레드벨벳이 알앤비를 부른다거나 (sm은 플라이투더스카이 때부터 알앤비를 참 잘 한다) 나띠의 슈가코트가 너무 힙합스러울 때. 내가 뭐라고 그들이 기특하고, 한국인인 게 짜릿하다.
한때는 직접 음악을 하려고 했었다. 랩도 써보고 기타도 배워보고, 춤과 노래를 동경했다. 모조리 실패로 돌아간 걸 보면 음악하는 건 안 맞는 것 같다. 뭐 하나라도 맞았으면 중간까지는 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아직 동경은 남아있어서 힙합 뮤지션이나 댄서를 보면 그렇게 부럽다.
음악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할 일은 많겠지만 춤도 못 추고 기타도 못 치는 나는 뭘 할 수 있을까. 내가 찾은 방법은 그 장르답게 사는 것이다. 힙합답게 살기, 재즈답게 살기.
힙합처럼 '나답게'를 고민하기. 내가 선택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후회하지 않기. 이 모든 걸 스스로 하기.
재즈처럼 늘어졌다가 움직이고 멈췄다가 뛰기. 상황에 맞게 유연해지기. 내 마음 가는 대로 하기.
어떤 장르든 이렇게 만들 수 있다. 예를 들면
-SM스럽게 살기(슴덕으로서 SM음악은 하나의 장르라고 생각합니다): 정교해지기, 내 세계관을 만들어서 쭉 하면 언젠가 대중한테 통한다. 근데 또 대중한테 안 먹히더라도 작품을 만드는 것도 필요함.
-7080시티팝: 클래식이 제일 트렌디함.. 작품 하나에 서사를 담기. 그 서사가 다 한국어일 때 유독 와닿는다.
-클래식: 협업이 중요하다(죄송합니다 클래식 잘 몰라서..)
아무리 유명한 래퍼라도 그의 삶이 힙합답지 않으면 흥미롭지 않은 것처럼(힙찔이에겐 그렇다), 결국 장르란 곧 태도 아닐까. 내가 동경하는 장르의 태도로 살면 그것 나름대로 음악이 된다.
장르처럼 살아보세요. 음악을 즐기는 또 한가지 유용한 방법입니다. 만약 자신이 몸치박치음치라면 유일한 방법일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