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pe diem

by 화랑

작년에 친한 형과의 술자리에서 이런 말을 한 적 있다.

나는 내가 취업에 실패해서 주변 사람들을 실망시킬까 봐 두렵다고.

그때 형이 나를 나무라며 말했다.

주변 사람들은 대기업에 갈 너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지금의 널 좋아하는 거라고,

형은 만약 너의 친구가 사회적으로 실패한다면 그 친구에게 실망할 거냐고 반문했다.


우리 엄마는 항상 내게 말했다.

자기 생일에는 현금으로 달라고, 그게 좋다고.

그런데 아빠 생일, 할머니 생신 때는 꼭 파리바게트에서 케이크를 사 오라는 거다.


일도 하시고 집안일도 하시는 우리 엄마에게 나는 항상 미안했다.

나는 취직하면 엄마가 좋아하는 용돈을 매 달 꼭 주겠다고 약속했다.

엄마는 녹음해놔야 하는 거 아니냐며 좋아하셨다.


그런데 엄마가 좋아하는 게 돈이 맞나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왜 아빠 생일엔 케이크를 사 오라 했을까.

왜 아들보단 딸이 효도한다고 말했을까.


엄마를 정말 오랜만에 바라봤다.

눈가에 주름살이 부쩍 많아지셨다.


나는 엄마 옆에서 같이 빨래를 널고 청소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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