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다 꽃 -하피즈
장미는 어떻게
심장을 열어
자신의 모든 아름다움을
세상에 내주었을까?
그것은
자신의 존재를 비추는
빛의 격려 때문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 모두는
언제까지나
두려움에 떨고 있을 뿐
담벼락을 타고 피어있는 장미를 보는 즐거움이 큰 요즘,
이 즐거움을 기다리며 종종 생각했습니다.
"겨울을 이겨 내고 봉오리를 맺은 장미들이 언제쯤이면 활짝 필까?..."
지난날의 추위와 벌레에 대한 기억들.
그 기억으로 봉오리는 어쩌면 심장부의 꽃을 드러내는 게 두렵진 않을까?...
그래서 이토록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걸까?....
추위가 사그라들고 조금씩 더워질 무렵...
봉오리는 길가 담벼락마다 활짝 벌려 아름다움을 뽐내더라고요.
어떻게 자신을 열었을까?....
쏟아지는 빛과 내리는 비, 그리고 기다리는 사람들과 땅의 격려.
그래서 장미는 6월에 가장 탐스럽고 아름답게 피어나나 봅니다.
한때 우주비행사를 꿈꾸고 천문학자를 동경하던 아들 덕분에 우주 관련 책들을 꽤 읽었었는데요...
평생을 우주 연구에 몰두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우리처럼 작은 피조물들은 우주의 광대함을 오직 사랑을 통해서만 견딜 수 있다."라고 말했지요.
한 사람, 한 사람. 꽃이 아닌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겨우 봉오리를 맺었거나 봉오리를 활짝 열었거나.... 그 차이만 있을 뿐!
지난날의 추위와 벌레에 대한 기억으로 움츠러 있는 당신께 빛과 같은 격려를 보내드립니다!
당신의 모습 그대로 아름다운 봉오리를 활짝 펼치기를
그 아름다움이 세상에 흘러흘러 또 다른 봉오리에게 빛과 같은 격려를 퍼붓기를!
사랑과 응원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