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임신 9주 차에 하던 모든 일을 접고 대구로 이사를 했습니다.
낯선 곳에서 아이를 낳고 적응하기 시작할 무렵인 아이 17개월 때 다시 울산으로 이사를 했지요.
울산에서 만 2년 하고 얼마 뒤, 그러니까 아이 43개월 때 또다시 진해로 이사를 했답니다.
잦은 인사발령으로 타지방으로 이사를 다닌 덕분에 아이는 7살이 되어서야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어요.
유치원 입학 등록을 마치고 3월이 오기를 기다릴 당시,
아이는 가고 싶은 마음과 가고 싶지 않은 마음을 동시에 드러냈습니다.
그 당시 유치원 생활이 담긴 동화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는데요...
아이에게도 도움이 되었지만,
제게도 도움이 되었던 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아이의 사회생활이 늦게 시작되었다는 건, 아이에게서 엄마인 저의 독립 역시 늦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새로운 생활이 두려운 아이 못지않게 아이가 잘 적응할까, 선생님들과 친구들은 어떨까?
모든 게 처음인 초보 엄마 역시 두려웠었는데요...
이 책을 읽으며 아이가 제게 해 준 Kissing Hand는 지금까지 저를 두려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고 나아가게 하는 힘이 되어주고 있답니다^^
유치원 입학 후 한동안 우리 모자는 Kissing hand 스티커를 서로 붙여주며 헤어졌었는데요...
스티커를 붙일 때마다 아이는 손에 뽀뽀를 해줬었는데요, 언젠가 이런 말을 했었어요.
♣ "Mom, your love comes to my heart, and my love comes to your heart. Right? "
(엄마의 사랑이 내 마음속으로 들어오고, 내 사랑이 엄마 마음속으로 들어갈 거야. 맞지?")
♧ "You are right." (그래, 맞아.)
보이지 않아도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이 세상엔 아주 많다는 걸, 책을 통해 아이도 경험했겠지요...^^
Kissing Hand 덕분에 첫 사회생활인 유치원 적응과 생활을 잘 마친 아이는 어느새 자라 중학교 졸업을 하고 고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답니다^^
3월, 유치원과 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렘과 함께 두려운 마음이 공존하는 아이·엄마들에게 책 속 지혜를 빌려보시길 추천합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요...^^
● 책 소개. 출처 JY BOOKS 홈페이지
불쌍한 꼬마 너구리 체스터가 슬피 울고 있습니다. 엄마 곁을 떠나 학교(더 정확히 말하면, 유치원이겠죠.^^)에 가는 게 낯설고 두려워 서랍니다. 하지만 엄마는 체스터가 일단 학교에 가면 학교를 너무 좋아하게 될 거란 걸 잘 알고 있답니다. 학교에서는 새 친구도 사귈 수 있고, 새로운 장난감으로 놀 수도 있고, 재미있는 책도 읽을 수 있고, 새 그네도 탈 수 있다고 말해 주죠.
게다가 "kissing hand"라는 아주아주 특별한 비밀에 대해 이야기해 준답니다. 엄마는 체스터의 손을 가져가 손가락을 쫙 편 뒤, 손바닥 한가운데 뽀뽀를 해 줍니다. 체스터가 외롭고, 집에서 느낄 수 있는 포근함이 필요할 때면 손을 뺨에 가져가 꾹 눌러주면 엄마의 사랑이 느껴질 거라고 말해주죠.
엄마의 사랑으로 용기를 얻고 힘차게 학교로 출발하는 체스터는 엄마에게 kissing hand를 해줍니다. 자기가 없을 때면 절대 외로워하지 말고 자기가 엄마를 사랑한다는 걸 잊지 말라면서요.
작가 오드리 펜은 이 이야기가 책으로 나오기 전부터 학교나 도서관, 아동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사람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미국 아동복지 연맹의 추천으로 1993년 출판되자마자 수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주며 미국 전역에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그 결과 뉴욕타임스 선정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이후 고전으로 자리 잡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개원 첫날 많은 유치원 교사들이 이 책을 소개하고, 부모와 떨어지는 것이 낯설기만 한 아이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서 “The Kissing Hand” 스티커를 아이 손에 붙여주는 이벤트를 널리 행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