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사기로 했다 (5회)

부동산에 1도 관심없던 이의 내집마련 비망록

by Hwa Seub Lee

5. 기다리는 마음에 내 속만 타고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난리다. 유튜브를 보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주택 시장에 미칠 영향을 미친듯이 분석하는 내용들이 넘쳐나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쳤느냐라고 보면 아직까지는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일단 내가 찍어놓은 집 2곳을 보자. 매호청구하이츠빌은 아직 2억에 머물러 있고, 노변청구타운은 2억5천만원 대에 있다가 2천만원이 올라버렸다. 그 옆에 있는 청구전원타운은 재개발 호재까지 붙으면서 1991년 식 아파트가 노변청구타운을 찜쪄먹는 가격을 자랑하고 있다. 원래 부동산 가격은 좀 늦게 반영되니깐 아마 다음달이나 늦어지면 총선 이후에 좀 더 조정이 들어갈 듯한 느낌이 든다.


중요한 건 나의 조급함이다. 그도 그럴것이 더 오르는 거 아닌가 하는 무서움 때문에 조급해지는 거다. 부동산이 무슨 정찰제도 아니고 호재타면 확 오르고 악재 타면 툭 떨어진다. 내가 가진 돈은 얼마 안 되는데 그 집을 대출까지 끼고 살 돈을 마련하는 동안 이 부동산이 오른다면 난 그 집을 잡을 수 없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이 당연한 사실 때문에 무리해서 영혼까지 끌어서 30대들이 집을 사는 거다.


저렇게 써 놓고 보니 확실히 부동산이 꼭지는 꼭지인 모양이다. 원래 클럽도 어중이 떠중이 다 받아주는 순간 물 안 좋다고 사람들이 빠진다. 지금 부동산이 ‘유명세 타고 어중이 떠중이 모두 밀려들어오는 클럽’같은 분위기다. 이렇게되면 진짜 노는 애들은 다른 ‘힙한’ 곳을 찾게 마련이다. 다만 부동산이 클럽과 다른 점이라면 클럽은 사람 빠지면 놀 맛 안나지만 부동산은 사람이 빠지던가 안 빠지던가 내 놀 곳이 확실하면 그냥 버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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